
일본 6사, CDMO‧농약 호조에 기대 …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도 박차
일본 화학기업들은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기업 대부분은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석유화학 시황 악화와 반도체 감산으로 고전한 가운데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은 호조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화학기업 10사 중 6사는 2023회계연도에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농약 분야에서 성장이 계속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지필름(Fujifilm)은 내시경, 의료용 화상 정보 시스템 등 메디칼 시스템 사업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2021년 히타치(Hitachi)로부터 인수한 화상진단 관련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특히 AI(인공지능) 탑재 내시경 거래
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메디칼 사업 성장이 계속되면서 2023회계연도 매출이 9700억엔, 영업이익은 1160억엔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의료기기 사업에서 자동 체외식 제세동기(AED)를 공급하고 있으며 한동안 부품 조달에 고전했으나 최근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착용형 자동 제세동기도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3회계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안경렌즈 모노머 등 비전케어 사업과 농약 사업에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일본 및 해외 검사약 수요 회복과 해외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신제품 판매를 통해 3년 연속 최대 영업이익 갱신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등 CDMO 사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가네카(Kaneka)는 mRNA 사업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특수가 종료됐으나 유전질환 및 암 치료용 거래량이 꾸준해 mRNA가 앞으로도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SR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신규 건설한 바이오 CDMO 공장을 2023년 3분기 이전에 풀가동할 예정이어서 2023회계연도 영업이익 반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의약품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과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도레이(Toray), 테이진(Teijin) 등은 영업이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그동안 북미에서 매년 20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온 항정신병약 라투다 독점판매가 2023년 2월 종료됐고, 테이진은 2022년 6월 주력 통풍 치료제인 페브릭의 후발 의약품(제네릭)이 출시됨에 따라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도레이는 경구 소양증 개선약 레밋치 제네릭 출시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가격 개정의 영향까지 받았고, 미츠비시케미칼은 2022회계연도에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질레니아를 둘러싼 노바티스(Novartis)와의 중재 재판 결과에 따라 로열티 지출이 추가돼 수익이 악화됐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헬스케어 사업을 꾸준히 육성하고 있으며 주요 수익원에 안주하지 않고 추가 수익원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자회사 스미토모제약(Sumitomo Pharma)의 전립선암 치료제 오르고빅스, 자궁근종‧자궁내막증 치료제 마이펨브리 등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2024회계연도에만 3개 의약품 매출로 2000억엔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테이진은 미래 성장이 희소질환 및 난치병 치료제에 걸려 있다는 판단 아래 신규 의약품 도입에 주력하고 있으며, 미츠비시케미칼은 중추신경계 및 자기면역을 중요 영역으로 설정하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의 헬스케업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자회사 미츠비시타나베제약(Mitsubishi Tanabe Pharma)은 2023회계연도 연구개발(R&D) 투자를 625억엔으로 전년대비 28.5% 축소하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속화해 중점 영역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