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파, 40만톤 프로젝트 … 도레이, EP 컴파운드 10배 증설
인디아 컴파운드 시장을 놓고 중국과 일본이 경쟁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시(Guangzhou) 소재 플래스틱 컴파운드 메이저 킹파과학기술(Kingfa Sci & Tech)은 인디아에서 컴파운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까지 인디아 공장 생산능력을 4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 아래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 공장에 압출기를 추가 설치하고 있다. 자동차와 가전, 포장 등에 쓰이는 PP(Polypropylene)와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컴파운드 공급량을 크게 확대해 1위 자리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킹파과학기술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노후화한 푸네(Pune) 공장을 폐쇄하고 북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진 차칸(Chakan)에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S&B(Scrap & Build)를 추진하고 있다.
차칸 공장은 10만톤 생산체제를 갖추었으며 PP 뿐만 아니라 PC(Polycarbonate)/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얼로이, 나일론(Nylon),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등 다양한 컴파운드를 생산하고 있다.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15만톤 확대하고 중기적으로 30만톤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킹파과학기술의 인디아 컴파운드 생산능력은 약 4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킹파과학기술은 2013년 인디아에서 컴파운드 공장을 인수하며 해외 진출했고 2020년에는 타밀나두(Tamil Nadu)의 주도인 첸나이(Chennai)에서 가까운 퐁디셰리(Puducherry)와 구루그람시(Gurugram) 마네사르(Manesar), 마하라슈트라주의 푸네에 각각 공장을 건설해 컴파운드 생산능력을 총 10만톤 이상으로 확대함으로써 APPL Iindustries에 이어 인디아 2위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진출 초기 가전용 등 생산 분야가 한정적이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공장이 자동차산업 집적지역에 있다는 강점을 살려 유럽과 인디아 자동차 메이저의 OEM 관련 부품 생산기업에 대한 공급을 서서히 늘려나갔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디아 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인디아는 2023년 3월 기준 승용차 판매대수가 약 390만대로 전년대비 27% 급증했다.
킹파과학기술은 인디아에서 전기자동차(EV) 판매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컴파운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현지생산의 이점을 살려 수요기업의 니즈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재생제품 생산을 확대해 지속가능제품에 대한 공급요청에 대응할 방침이다.
최근 중국 및 해외 공장에서 재생수지 컴파운드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양 플래스틱을 줄이기 위해 OBP(Ocean Bound Plastic)도 재생제품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인디아 이과대학원(The Indian Institute of Science) 등에 따르면, 인디아의 폐플래스틱 배출량은 340만톤에 달하지만 재생률은 30%에 머물고 있다.
일본 도레이(Toray)는 인디아에서 EP 컴파운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도레이는 인디아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 소재 스리시티(Sri City) 공장에서 EP 컴파운드 증설을 진행하고 있고 2023년 말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는 생산능력이 4800톤으로 생산라인 1개만 가동하고 있으나 2개 라인 체제로 확장함으로써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리시티 공장은 35만평방미터 부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EP 컴파운드 외에 PP 스펀본드 부직포 1만8000톤 라인도 가동하고 있다.
도레이는 2023년 4월부터 추진하는 3개년 경영계획에서 스리시티 공장에 EP 컴파운드 라인 2개를 추가로 건설해 4개 체제로 확장하고 PP 스펀본드도 1개 라인을 증설함으로써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인디아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도레이는 2018년 스리시티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PA(Polyamide)와 PBT 등을 취급하는 EP 컴파운드 플랜트를 2019년 9월부터 가동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에는 PP 스펀본드 생산라인 가동을 개시했다.
EP 컴파운드는 생산라인 10개, PP 스펀본드는 4개를 증설할 만큼 여유 부지가 충분하고 인근 10만평방미터 부지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옵션까지 보유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 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EP는 대부분 배터리, 인버터, 모터 제네레이터 등 자동차용으로 투입되며 인디아 승용차 생산대수가 2021년 약 365만대에서 2030년에는 700만대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요 폭증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전기자동차 전환이 진행되며 도레이가 앞으로 스리시티에서 증설할 No.3 라인 이후의 신규 라인은 전장부품에 주로 투입되는 슈퍼 EP인 PPS(Polyphenylene Sulfide) 생산 혹은 관련 개발‧평가기능 도입이 예상된다.
도레이는 과거 중국 난퉁(Nantong)에서 100만평방미터에 달하는 부지를 확보한 다음 중국사업을 대폭 확대한 경험이 있고 인디아에서도 대량 생산체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