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지동섭·최재원)이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SK온은 완성차기업 포드(Ford),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퀘백주 베캉쿠아(Becancour) 산업단지 27만8000평방미터(약 8만4000평) 부지에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SK온과 포드는 지분을 투자하고 에코프로비엠이 2월 설립한 현지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EcoPro CAM Canada)가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4만5000톤 합작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3사는 2022년 7월 양극재 생산설비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후 공장 건설을 위한 제반 사항을 협의했으며 합작공장 건설을 통해 소재(양극재)·부품(배터리)·완제품(전기자동차)으로 이어지는 북미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핵심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이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로 만든 NCM9 배터리를 포드가 대형 전기 픽업트럭에 장착하는 등 3사는 이미 공고한 협업 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는 자국의 친환경 산업 육성과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총 6억4400만C달러(약 6400억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임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온은 최근 IRA 대응을 위해 미국 광물 개발기업인 우르빅스(Urbix), 웨스트워터 리소스(Westwater Resources)와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 현지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 강화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현재 북미에서 배터리 공장 2개를 가동하고 있으며 완성차 파트너기업들과 합작법인을 통해 4개 공장을 추가 건설해 북미 배터리 생산을 전기자동차(EV) 170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인 18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민석 SK온 최고사업책임자는 “3사가 합작공장으로 안정적인 북미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3사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동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헝가리에 이어 캐나다에 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첨단 양극소재 생산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캐나다와 퀘벡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현지 채용 등 지역 경제 발전에도 공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은 “3사의 투자로 캐나다가 글로벌 자동차산업 리더들의 선택을 받는 친환경 전략 파트너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퀘벡주가 전기자동차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한층 강화됐다”고 언급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