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Thermoplastic Elastomer)는 유연하고 가벼워 잡화부터 자동차, 통신 소재, 의료 등 첨단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투입되고 있다.
올레핀(Olefin)계, 스타이렌(Styrene)계, 폴리에스터(Polyester)계 등 다양한 수지에 기능성 소재를 배합해 용도에 맞추어 다양한 특성을 실현한 만능 소재로 가공이 용이하며 리사이클에 적합해 순환경제 트렌드를 타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화학기업들은 폴리머 기술과 배합기술, 마케팅 능력을 활용해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화승소재, TPS 중심 신제품 개발 가속화
화승소재는 스타이렌계 TPS(Thermoplastic Styrene)에 주력하며 TPE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TPS는 탄성, 촉감, 투명성이 뛰어나고 배합하는 소재 조성에 따라 다양한 경도로 생산할 수 있어 건축, 의료기기, 신발 생산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시장규모는 2019년 기준 국내 500억원, 글로벌 1조5000억원에 달했으며 연평균 7%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승소재는 TPS 브랜드 하이퍼프렌(Hyperprene)을 직접 개발하는 개발생산방식(ODM)으로 건축과 산업용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TPV(Thermoplastic Vulcanized)와 TPS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소재 배합을 연구해 생산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자체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바이오 TPV와 비할로겐 난연 소재, 향균·항바이러스 신소재의 조기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TPV는 고무와 플래스틱의 장점인 탄성과 열가소성을 동시에 갖춘 기존 TPE에 바이오를 강화한 친환경 소재이며 자동차 내장재 등에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써모프렌-바이오(THERMOPRENE-BIO) 브랜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은 화승소재를 흡수 합병하고 화승소재의 고부가가치 소재 배합기술을 바탕으로 영업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친환경 미래 신사업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모회사 화승코퍼레이션이 100% 자회사인 화승소재를 합병하는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하며 4월25일 합병계약을 체결 후 5월 이사회 최종 승인을 거쳐 7월1일 합병을 완료했다.
DL케미칼, 미국‧타이완 생산능력 대폭 확대
크레이튼(Kraton)은 SBC(Styrene Butadiene Copolymer)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DL케미칼이 2021년 인수를 완료한 크레이튼은 수첨 및 비수첨계 SBC 메이저로 자동차, 의료용품, 아스팔트 개질, 점‧접착제 등 다양한 분야에 SBC를 공급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플라이체인 혼란이 확대된 속에서도 공급 안정화를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SBS(Styrene Butadiene Styrene)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만4000톤으로 확대하며, 타이완에서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HSBC(Hydrogenated Styrene Block Copolymer) 생산능력을 30%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지속가능 경영 확대를 위해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임명했고 프랑스 EcoVadis의 지속가능 플랫폼에서 2년 연속 상위 1%만 대상이 되는 플래티늄 평가를 받았다.
또 2021년 프랑스 Berre 공장에서 ISCC 플러스 인증을 취득해 재생가능 폴리머를 Cirkular+ReNew 시리즈로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외 공장에서도 ISCC 플러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DL케미칼의 스팀 크래커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쓰쿠바(Tsukuba) 이노베이션 센터, 에네오스(Eneos Materials)와의 합작기업인 Eneos Kraton Elastomer를 통해 신기술 개발 및 신규 용도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 탄소발자국 활용해 TPS 마케팅 강화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스타이렌계 TPS로 신규 용도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수요 개척을 위해 미래 성장 분야에 주목한 마케팅 조직을 설립했으며 중요 시장으로 설정한 유럽에서는 현지 직원을 증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카세이는 일본 최대의 TPS 메이저로 가와사키(Kawasaki)와 오이타(Oita)에서 수첨계 Tuftec, S.O.E, 비수첨계 Tufprene, Asaprene T 등을 공급하고 있다.
수첨계는 수액 백과 같이 의료용 필름, 스포츠화 미드솔, 전자부품용 접착제와 보호필름 등에 원료 및 수지개질제로 투입하고 있으며 비수첨계는 아스팔트 개질제, 점‧접착제가 주요 용도로 파악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경기에 쉽게 좌우되지 않는 의료용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식품용기, 포장재 등 플래스틱 가공제품 전반에서 재생 소재를 사용하거나 식물 베이스 소재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확대되며 이종 소재를 혼합하기 쉽도록 돕는 상용화제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차세대 통신 기판 용도에서는 저유전 특성을 높인 신제품 제안에 주력하며 채용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22년 10월에는 TPS 사업부 내부 조직으로 마케팅 그룹을 신설했으며 미래 성장 분야 탐색과 마케팅 능력 향상을 주도하도록 했다.
아울러 환경 대응과 관련된 정보 개시 요구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료 조달부터 제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을 산출할 수 있는 탄소발자국 체제를 정비해 얼마 전부터 수요기업들에게 정보 제공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TPE를 활용하는 제조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럽에는 현지 통합법인을 두고 있으며 2022년 증원을 마치고 사업기회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수첨계 TPS 생산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설비를 개조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고부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MCI, 리사이클 소재 투입해 TPV 친환경화
미쓰이케미칼(MCI: Mitsui Chemicals)은 올레핀계 TPV로 친환경 수요 개척에 나서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의 TPV 밀라스토머(Milastomer)는 연질 플래스틱 중에서 밀도가 낮고 가벼우며 성형가공성이 우수해 PVC(Polyvinyl Chloride), 가황고무 대체용으로 투입이 가능하며 현재 각종 씰 소재와 내장 표피재, 에어백 커버 등 자동차부품과 잡화, 스포츠용품, 건축자재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밀라스토머 에코 시리즈는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으면서 기존제품과 동등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잡화부터 자동차 내장재용까지 환경부하를 저감하고자 하는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투입이 기대되고 있다.
주요 구성 소재 가운데 폴리올레핀(Polyolefin)을 재생 소재로 변경한 것으로 초창기에는 자체 공장에서 회수한 폐자재를 활용했으며 최근 PCR(Post Consumer Recycled) 소재를 사용하기 위해 수지 개질제와 컴파운드 기술 조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이클 소재가 자동차용으로 채용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추적가능성을 높이고 품질 담보 및 이용 가능한 리사이클 소재 범위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가교형 TPV부터 에어백 커버용 비가교 TPO(Thermoplastic Polyolefin Elastomer), TPS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TPS는 사출성형을 통해 자동차 표피 소재로 가공할 때 공정을 간소화하거나 이산화탄소 감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중심으로 제안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에는 아시아 자동차 생산대수 회복과 함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CC, 해외 생산체제 재편 본격화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은 TPO로 수요기업 니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의 TPO 에스포렉스(Espolex)는 성형가공성이 우수하고 광범위한 고무 탄성을 얻을 수 있으며 리사이클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생산기지는 일본 치바(Chiba) 1만톤, 미국 조지아 1만2000톤, 중국 다롄(Dalian) 5000톤과 영국 수천톤 등을 가동하고 있으며 수요기업과 함께 신제품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가파른 점유율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가소비했던 주요 원료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대체 소재 확보가 시급하며 글로벌 생산체제 재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주력인 자동차용 시장에서 에어백 커버, 내장 표피재, 씰 등에 에스포렉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 니즈가 확대됨에 따라 에어백 커버용으로는 외관성이 뛰어나며 도장을 생략할 수 있는 비가교 타입 공급을 시작하는 등 수요기업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 프로세스와 엘라스토머 자체의 VOCs 저감을 위해 열을 최대한 발생시키지 않는 컴파운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부자재와의 배합 기술도 개량하고 있다.
또 유연성, 성형가공성을 유지하면서 가볍기까지 한 할로겐 프리 난연 그레이드는 경도별로 라인업을 확충했고 전자소재와 철도 분야에서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서는 원료에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한 신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동차부품 뿐만 아니라 가전용으로도 공급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중국, TPEE로 신규수요 개척
중국 헤트론(Hetron Elastomer)은 폴리에스터계 TPEE(Thermoplastic Polyether-ester Elastomer)를 활용해 TPE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헤트론은 장쑤성(Jiangsu)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TPEE 생산능력은 1만톤으로 파악된다. 연속생산으로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존제품에 비해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갖추어 대부분 자동차 부품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더스트 커버 분야는 주요 수요기업으로 중국기업 외에 한국, 일본 자동차기업을 확보하고 있으며 조인트 부츠용은 신규 수요기업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자동차부품과 잡화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2023년 여름까지 생산능력을 1만5000톤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PIR(Post Industrial Recycled) 등 신규 그레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PIR 그레이드는 최근 리사이클 니즈가 확대됨에 따라 개발한 것으로 성형가공 시 발생한 단재나 장기 재고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소프트 세그먼트를 식물 베이스로 전환한 바이오매스 그레이드 양산을 시작했으며 유럽 등 해외시장을 주로 개척하고 있다.
하이엔드 영역에서는 내열성을 섭씨 160도까지 개선해 물성별 반감기를 일반 그레이드 대비 대폭 연장시킨 신제품을 개발해 전선, 호스 분야에서 불소수지 대체에 도전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