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폐플래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를 건설한다.
SK지오센트릭은 10월 울산CLX(컴플렉스) 21만5000평방미터 부지에 세계 최초 폐플래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인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를 착공하고 2025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하며 가동 시 매년 500ml 생수병 약 213억개에 해당하는 32만톤의 폐플래스틱을 재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ARC에는 폐플래스틱‧폐비닐을 고온으로 가열해 인공 원유를 만드는 열분해 공정, 폐플래스틱을 용매에 녹여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순수한 PP(Polypropylene)를 뽑아내는 초고순도 재생 PP 추출공정, 폐플래스틱을 분해해 기초원료로 되돌리는 해중합 포함 CR(Chemical Recycle) 공정 3개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순도 PP 추출공정은 미국 퓨어사이클(PureCycle), 해중합 공정은 캐나다 루프(Loop)와 합작으로 진행하고 열분해 및 후처리 공정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후처리 기술을 독자 개발해 대전 유성구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에 실증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울산ARC에서 생산된 열분해유 중 일부를 울산CLX 나프타(Naphtha) 분해 설비에 투입할 계획이다.
환경부 인증을 받은 탄소감축량 측정방법론에 따르면, 폐플래스틱 1톤을 열분해유로 재활용하면 소각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을 최대 2.7톤 가량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열분해유 도입 확대를 위해 SK지오센트릭의 열분해유 투입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하고 석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규제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목표보다 4년 앞당긴 2026년까지 폐플래스틱의 열분해 재활용 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기현 SK지오센트릭 PM은 “울산ARC 프로젝트에서 3개의 공정과 1개의 유틸리티 공급설비로 기존 MR(Material Recycle)로는 재활용이 불가능했던 소재까지 모두 재활용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회장은 “울산ARC는 플래스틱 100% 재생 활용 달성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는 재활용 플래스틱 시장이 2050년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