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Ford)가 중국 CATL과의 배터리 합작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했다.
포드는 미시간 마셜(Marshall)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공장을 경쟁력 있게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전체 투자에 관한 최종 결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CATL과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를 투자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CATL은 글로벌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 1위로 현재 13곳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미국공장은 포드와의 합작공장이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양사 합작공장을 두고 중국 기술과 자본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하원 세입위원회와 미국-중국 전략경쟁특위 등이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하고 배터리 부품 및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한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며, 특히 배터리는 2023년부터 전체 부품 가치의 50% 이상을 북미에서 제조해야 한다.
일부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IRA 배터리 세액공제 조건이 발표된 후부터 미국 자동차기업과 합작하는 형태로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으나 중국기업이 IRA 보조금 혜택을 누리게 되고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IRA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또 포드 공장 건설 중단 결정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 포함 자동차 3사 공장에서 동시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나와 파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UAW는 파업 참가 사업장을 GM(제너럴모터스)과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38개 부품공급센터(PDC)로 확대하면서 포드는 협상 진전을 이유로 파업 확대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