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P(Liquid Crystal Polymer)는 공급과잉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LCP는 용융 상태에서 분자 사슬이 규칙적으로 나열되는 특징을 갖춘 폴리에스터(Polyester)로 내열성, 유동성, 강도 및 탄성, 내약품성, 난연성, 고주파 영역에서의 유전특성 등이 우수하다.
고유동성 덕분에 협피치화되고 있는 SMT(표면실장) 커넥터 및 스마트폰에 다수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의 필수 소재로 투입되고 있으며, 특히 SMT 커넥터용은 전체 용도 가운데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LCP 시장은 최근 재고 축적이 심각하고 수요 위축까지 겹침으로써 수익이 악화됐고 중국이 대규모 신증설을 앞두고 있어 성장세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그러나 LCP는 고주파 시대에 필수적인 저유전율 및 저유전정접 소재로 중장기적으로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수요 부진에도 중장기 성장세 기대
LCP 시장은 수요 감소, 재고 과잉으로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재택근무‧원격근무 등 비대면 트렌드 확대를 타고 성장을 유지했고 2020년 봄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한 후 가동률이 150%에 달할 만큼 호조를 기록했다.
2021년 역시 수요 증가세가 계속된 가운데 미국 대한파에 따른 원료 가동중단과 물류난으로 공급이 감소해 수급타이트가 극심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공급망 혼란기에 단계별로 재고 보유량을 확대했으나 코로나19 특수가 일단락되고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고 과잉이 심화된 것으로 일부는 재고가 9개월분 축적될 만큼이었고 2023년 3월 최근 수년간 최저 출하량을 기록한 생산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CP는 다른 수지로 대체 불가능한 우수한 특성을 다수 갖추고 있어 2022년 호황기 기준 컴파운드 베이스 약 6만톤에 달했던 글로벌 수요가 조만간 연평균 수퍼센트 수준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SSC: Sumitomo Chemical)과 폴리플라스틱스(PPC: Polyplastics)는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증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셀라니즈(Celanese) 역시 2024년 중국에 신규 플랜트를 건설하고 순차적으로 생산능력을 2만톤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에서는 신흥기업 대두가 본격화되고 있다.
PPC, 밀리파 대응 라인업 확충
폴리플라스틱스는 전방위적으로 LCP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폴리플라스틱스는 글로벌 최대 LCP 메이저로 주로 커넥터, 카메라 부품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시장 요구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특성을 갖춘 그레이드 투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성장이 기대되는 밀리파 대응 라인업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전체 수요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전자용을 자동차 포함 다른 용도로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제진성, 가스배리어성 등 LCP의 다양한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잠재적 수요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수요기업과 연계해 PIR(Post Industrial Recycle)을 검토하고 있으며 2023년 말까지 품질 보증을 완료한 신규 생산제품급 재활용 소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2024년 상반기에는 타이완에 5000톤 중합 플랜트를 신규 건설하며 장기적으로 타이완 사업장을 5000톤 증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SC, 글로벌 생산능력 1만2000톤으로…
스미토모케미칼은 LCP 시장 성장을 전망하고 신증설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LCP 메이저 가운데 하나인 스미토모케미칼은 LCP 생산능력이 2023년 6월 말 완공한 3000톤 증설 플랜트 포함 총 1만2000톤에 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IoT(사물인터넷) 상용화 및 전기자동차(EV) 보급 트렌드에 대응해 개발한 신규 그레이드 공급을 통해 소재를 활용한 사회구조 변혁에 나서고 있다.
FPC(플렉서블 프린트 기판)용으로는 가용성 LCP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동박 표면처리 정도를 높이지 않고 적층할 수 있어 동박 베이스 전장 손실 확대를 제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융가공 타입은 0.001을 하회하는 산업계 최고수준 유전정접(Df)과 가공성을 보유한 LCP를 무기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FPC용 뿐만 아니라 사출성형 그레이드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대형부품 소재용으로도 공급하고 있으며 2019년 하이브리드자동차(HV)용으로 오일 윤활용 파이프가 채용된데 이어 적용 차종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유리장섬유를 강화하고 초임계 발포 대응 그레이드까지 LCP 라인업에 포함시키고 있다.
Ueno, 5G 넘어서 6G 대응한다!
Ueno Fine Chemicals은 LCP를 고속통신에 적용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용 커넥터 소재로 채용된 저유전율 그레이드 UGB008은 저유전율 및 저유전정접 등 전기특성을 보유한 L
CP에 마그네슘, 실리카(Silica)와 같은 저유전 필러를 배합해 10GHz 조건에서 유전율 2.6-2.7, 유전정접 0.002-0.003을 구현해 통신 시 전송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Ueno Fine Chemicals은 LCP 원료 PHBA(P-Hydroxy Benzoic Acid) 및 6-Hydroxy 2-Naphthoic Acid의 글로벌 최대 생산기업이며 효고현(Hyogo) 이타미(Itami) 공장과 미에현(Mie) 요카이치(Yokkaichi) 공장에서 총 3750톤의 생산능력을 중심으로 LCP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송손실을 추가적으로 줄일 수 있는 그레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상용화가 이루어진 5G 뿐만 아니라 차세대 6G용 시장까지 조준하고 있다.
원료부터 이어지는 일관체제로 수요기업 니즈에 따라 커스터마이즈를 실시함으로써 커넥터 등 산업용 채용실적이 풍부한 가운데 현재 주류인 3.5GHz를 이용하는 4G에서 28GHz인 5G, 100GHz 이상인 6G 등 고주파수대 활용에 적합한 고속·대용량 통신용 그레이드 공급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정접, 고속통신 상용화 좌우…
유전정접 저감은 6G 등 차세대 이동통신 보급에 가장 필수적인 특성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통신 거리에 따른 전기신호 감소를 의미하는 전송손실이 커지며 유전정접과 유전율은 전송손실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값이 클수록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고속통신용 소재를 선택할 때 중요한 지표가 된다.
유전율은 유전체에 전기장을 가했을 때 발생하는 전하의 관계를 나타내는 계수이고, 유전정접은 유전체 내부에서 발열 등으로 전기에너지가 얼마나 손실되는지를 나타냈다.
고속통신용 기기 개발 분야에서는 통신 시 전송손실을 낮추는 것이 과제이며 소재 특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Ueno Fine Chemicals은 커넥터용 LCP 분야에서 저유전율에 대한 니즈가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
신규 그레이드 UGB008은 커넥터용에서 니즈가 큰 검은색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우수한 전기특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LCP의 특징인 납땜 SMT에 대한 대응성과 고유동성을 갖추어 커넥터에 요구되는 수준의 성형성·내열성을 유지할 수 있다.
Ueno Fine Chemicals은 10GHz에서 유전정접이 0.0015인 A-5000과 0.0006인 P9000 그레이드 판매도 추진하고 있다. A-5000은 가공온도에서 용융점도의 온도의존성이 작기 때문에 압출용으로 적합하고, P9000은 산업계 최저수준의 유전정접을 구현하면서도 SMT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네오스, 저유전 LCP 분말로 5G 공략
에네오스(Eneos)는 LCP로 5G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에네오스 그룹 산하 에네오스LC(Eneos Liquid Crystal)는 2023년 4월부터 주력제품인 LCP 성형소재 뿐만 아니라 LCP 마이크로 파우더도 공급함으로써 고주파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존에 기능성 소재 사업이 담당하던 LCP 마이크로 파우더와 LCP 성형소재 간 시너지를 발휘해 다운스트림 수요기업에 대한 솔루션 강화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시장 최고수준인 저유전정접 0.0007을 보유한 LF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다.
에네오스LC는 LCP를 Xydar 브랜드로 주로 아시아 지역에 공급하고 있으며 사출성형에 사용되는 컴파운드 베이스 4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에네오스LC는 2023년 3월 말 LC필름 사업과 폴리머 미립자 사업에서 철수했으나 4월부터 Xydar 브랜드를 통해 판매하는 마이크로 파우더를 이관받아 본사 소재지를 나가노현(Nagano) 이나군(Ina)으로부터 LCP를 생산하는 가와사키시(Kawasaki)로 이전했다.
마이크로 파우더는 미세하고 예리한 입도분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용매 분산성이 양호하고 유전율 0.0007의 LCP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PI(Polyimide) 바니시에 첨가해 MPI(Modified Polyimide)용으로 생산하거나 파우더를 녹여 LCP 필름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성형소재 사업과 LCP 소재의 공통점을 살려 수요층에 대한 솔루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파우더 시장에서 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수요기업의 니즈를 공략해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네오스는 5G 등 고속통신 시대에 대비해 소재 라인업 보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전계 그레이드 뿐만 아니라 안테나용 고유전 소재, 노이즈 대책용 도전성 그레이드까지 시리즈로 만들며 에네오스의 특기는 고주파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성형소재 분야에서는 고속통신 분야 외에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카메라 모듈용 CM시리즈와 고기능 커넥터용 정밀충진 그레이드인 AX시리즈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도레이, 커스터마이즈 통한 틈새시장 공략
도레이(Toray)는 틈새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도레이는 아이치현(Aichi) 이요군(Iyo) 소재 아이치 사업장에서 LCP 2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많이 거래되는 전방향족계 LCP와 반방향족계 LCP 등을 생산하고 있다.
커스터마이즈를 통해 특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니치마케팅으로 타깃을 좁힌 그레이드 판매에 나서고 있다.
SMT 커넥터용을 비롯해 릴레이와 안테나 등 다양한 용도에서 고주파 특성 등 수요기업이 요구하는 그레이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CP섬유도 공급하고 있으며 우수한 강도와 탄성율, 저흡수성 등을 살려 계류로프와 슬링 분야에서 채용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