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정세 완화 타고 650달러로 폭락 … NCC 가동률 반등 기대난
나프타(Naphtha)는 반등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아시아 나프타 가격은 2023년 3월 C&F Japan 톤당 700달러를 돌파했으나 중국 경기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한 영향으로 6월 말 500달러를 하회하는 등 2년 6개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8월 말 650달러 전후 수준을 회복했고 9월 둘째주 694-695달러에 거래되며 700달러 돌파가 기대됐다. 사우디가 4월부터 9월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3개월 연장해 2023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러시아 역시 원유 수출량 30만배럴 감축 방침을 12월까지 연장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해 나프타 수급타이트 예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선물유가는 9월12일 배럴당 88달러대로 상승하는 등 10개월 동안 최고가를 기록했고 브렌트유(Brent) 역시 10월13일 90.89달러로 폭등하며 나프타 상승 가능성을 높였으나 아시아 나프타 시황은 10월6일 649달러로 52달러 폭락했고 10월20일 690달러로 폭등했으나 10월27일 659달러, 11월3일 656달러로 하락세를 계속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완화되며 국제유가가 하락 전환하고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이 추가 하락을 우려해 구매를 줄였기 때문으로 석유화학산업은 여전히 중국 경제 침체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된 상태이고 에틸렌(Ethylene)-나프타 스프레드가 확대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나프타 가격이 반등해도 NCC 가동률이 상승 전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 석유화학 수요는 다운스트림을 중심으로 침체가 심각하며, 특히 최대 수요국인 중국 경기가 장기간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2024년에야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NCC 가동률은 2023년 상반기 73.5%로 2002년 이후 최악의 기록을 달리고 있다.
나프타와 스프레드는 부타디엔(Butadiene)이 일정수준을 확보하고 있으나 에틸렌, 프로필렌(Propylene)은 7월 150달러 전후에 머물렀고 10월에는 에틸렌 스프레드가 221달러로 확대됐으나 손익분기점은 250-300달러 선이기 때문에 수익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 역시 약세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은 2023년 3분기 킬로리터당 6만3000엔으로 전분기대비 3900엔 하락했고 3분기 연속 6만엔대에 머물렀다.
일본은 입항 약 1개월 전에 나프타 수입가격에 당시 엔/달러 환율을 적용해 나프타 기준가격을 산정하며 3분기 기준가격에 영향을 미친 아시아 나프타 시황이 중국 경기 침체와 봄-여름 국제유가 약세를 타고 톤당 500달러로 약세를 계속함에 따라 동반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치며 4분기 기준가격은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거나 엔화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7만엔대 중반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정유공장 가동률이 급락하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고 NCC 가동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하락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NCC 가동률이 2022년 5월 87.6%로 90% 이하로 하락한데 이어 90.1%를 회복한 7월을 제외하면 2023년 9월까지 17개월 동안 90%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2023년 3월에는 가동률이 79.6%로 80%가 붕괴됐고 6월 77.1%, 7월 76.5%, 8월 79.8% 등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저가동 체제가 이어졌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