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미쓰이화학, 2024년 61만톤으로 확대 … 완후아, 320만톤 체제로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는 수익성이 크게 둔화됐으나 신증설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MDI는 단열재용 경질 PU(Polyurethane) 폼(Foam), 자동차 범퍼, 합성피혁, 스판덱스 원료로 사용되나 최근 건축, 가전, 자동차 등 전방산업 침체로 수요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1위 MDI 생산기업인 금호미쓰이화학의 모기업 금호석유화학은 2023년 2분기 영업이익이 10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 격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화학산업 전반에서 수요 부진 및 공급과잉이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의 합작기업으로 MDI 생산능력을 1996년 2만5000톤에서 2001년 5만톤으로 5년만에 2배 이상 확대했으며 2009년 10만톤, 2012년 20만톤, 2020년 41만톤으로 증설하고 2024년 7월 가동을 목표로 총 5000억원을 투입해 20만톤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능력 61만톤은 단일공장 기준 글로벌 4위이며 수익성 악화에 대비한 밸류체인 친환경화 투자를 위해 최근 에쓰씨엔지니어링과 114억4000만원에 메탄올(Methanol) 제거 설비 및 염농축 공정 효율개선 종합 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증설 플랜트의 MDA(Methylene Diphenyl Diamine)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원료로 재사용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프로세스 공사를 맡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아닐린(Aniline)과 촉매용 35% 염산이 들어 있는 반응기에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를 넣어 반응시킴으로써 MDI 전단계 MDA를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프로세스 중 포함된 메탄올을 제거하고 기화된 메탄올을 고농도화하는 메탄올 재활용 정제·농축 설비를 통해 MDI 생산 중 발생하는 부산물, 폐수를 염소·수소 등으로 환원하고 원료로 재투입할 계획이다.
친환경 리사이클링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환경부하 저감은 물론 원료 자급률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 대표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원료 재생 기술 적용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MDI 증설에 따른 산업용 가스 수요에 대응해서는 프랑스 에어리퀴드(Air Liquide)와 2022년 12월 수소·일산화탄소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리퀴드는 여수단지에서 1999년 수소·일산화탄소 공장을 가동한 후 생산능력을 확대해왔으며 2018년 1570억원을 추가 투자해 4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바이오 플래스틱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PU 시스템도 수요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 플래스틱 인증은 바이오매스 사용량이 25% 이상일 때 부여하며 금호미쓰이화학은 파트너와 함께 2022년 1월부터 MDI의 바이오매스 함량을 높이는 연구개발(R&D)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바스프(BASF)는 1992년 여수공장에서 MDI 생산을 시작한 이래 2022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25만톤으로 확대했다.
중국에서는 완후아케미칼(Wanhua Chemical)이 MDI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완후아케미칼은 중국 유일의 MDI 생산기업이자 글로벌 우레탄(Urethane) 1위로 글로벌 MDI 생산능력이 265만톤에 달하고 있다.
2023년 말까지 닝보(Ningbo) 88만톤, 푸젠성(Fujian) 40만톤을 증설해 전체 생산능력을 320만톤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34%, 중국 점유율 60%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단열재용 범용 MDI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EV)용을 중심으로 한 NVH(소음‧진동‧불쾌감) 저감 기여 고기능 그레이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MDI 시장은 중국 수요 침체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MDI 가격은 5월 기준 톤당 2513달러로 최근 10개년 평균가격 2525달러를 하회했고 2023년 1분기에는 건축·가전용 단열재 수요 둔화 영향을 받아 2330달러로 급락했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와 달리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부진한 상태이며, 특히 부동산 시장 악화가 최대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은 주택 거래량이 위축된 가운데 2023년 초 회복됐던 주택 가격까지 5월 하락세로 전환되며 침체가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이 투자와 정부 세입 중 약 25% 가량을 차지하고 가계자산 비중도 약 70%에 달해 재정·소비 등 중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며 정부 재정 역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바스프, 미국 헌츠맨(Huntsman) 등 해외기업들은 MDI 플랜트 교체 및 수리를 이유로 일부 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