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P, 2단계 CA 프로젝트 검토 … CAP2 계획은 결정 지연
CAP(Chandra Asri Petrochemical)가 PVC(Polyvinyl Chloride) 사업화를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최대의 석유화학 메이저 CAP는 최근 가성소다(Caustic Soda)와 EDC(Ethylene Dichloride) 상업화 계획을 통해 CA(Chlor-Alkali)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2030년 이전까지 VCM(Vinyl Chloride Monomer)과 PVC까지 CA 체인을 연장할 계획이다.
1단계 CA 프로젝트로 준비하고 있는 전해설비와 EDC 플랜트 건설은 2024년 3월까지 최종 투자결정을 내리며 총 8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입해 기존 사업장이 소재한 자바섬(Java) 서부 찔레곤(Cilegon)에 가성소다 생산능력 40만톤의 전해설비와 EDC 50만톤 플랜트 등을 완공하고 2026년 말 가동할 계획이다.
가성소다는 주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전극에 사용하는 니켈이나 알루미늄 제련용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0년 니켈 광석 수출을 금지한 이래 니켈 제련소 투자 열풍이 불며 제련용 가성소다 수요가 급증해 중국산 수입이 대폭 증가했고, 2023년 6월 철반석(Bouxite) 수출 금지 및 자국 가공 의무화 조치까지 더해지며 알루미늄 제련소 투자가 본격화돼 가성소다 수요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CAP는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동남아 각국이 가성소다 소비량 중 20% 상당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CA 체인 사업화로 인근 동남아 국가 수요까지 흡수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동남아는 PVC 원료 EDC 수급 역시 타이트해 EDC 사업화 후 전량을 수출하고 2대 주주인 SCG(Siam Cement Group) Chemicals의 PVC 자회사 TPC에게도 공급하기로 했다.
PVC는 현재 에틸렌(Ethylene)을 공급하고 있는 인근의 다른 PVC 생산기업과의 관계를 고려해 1단계 프로젝트에서 상업화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 2단계 프로젝트에서 EDC를 100만톤 증설할 예정이어서 VCM, PVC를 각각 최대 120만톤 상업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CA 시장은 아사히마스케미칼(Asahimas Chemical)과 설핀도(Sulfindo Adiusaha)가 원료 EDC부터 VCM, PVC로 이어지는 일관체제를 통해 양분하고 있으며 PVC 수요는 연평균 4%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PVC 생산능력은 현재 아사히마스가 75만톤, 설핀도는 약 10만톤 수준이며 CAP가 사업화에 나선다면 3곳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스팀 크래커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 CAP2는 최종투자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CA 사업을 맡은 CAA(Chandra Asri Alkali)가 CAP2 운영기업의 자회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2017년 CAP2 프로젝트를 공개한 이후 아시아‧태평양 시황 악화와 중국발 공급과잉 영향으로 본격적인 투자 결정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AP2 프로젝트는 2027년 에틸렌 110만톤을 가동하는 내용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FEED(기본설계)에 이어 EPC(설계‧조달‧시공) 연계 선정을 기대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CAP2 프로젝트 중 패키지 A의 FEED를 수주한데 이어 EPC 연계 선정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CAP는 최근 역내 올레핀 및 유도제품 수급 완화가 심각하고 2026년 이전에 해소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CAP2 프로젝트보다 투자금 확보가 용이한 CA 체인 확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동산 폴리올레핀(Polyolefin) 유입량 증가도 CAP2 투자 결정을 가로막은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는 UAE(아랍에미레이트)와 2023년 9월 관세 철폐 및 투자 촉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발효했고 폴리올레핀 수입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할 계획이다.
CAP는 FTA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산업 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화학산업단체를 통해 중동산 폴리올레핀 유입 조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