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영업이익 200% 폭증 … 2차전지 동박 코팅 공정 도입
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전문기업 엔젯(대표 변도영)은 EHD(Electro-hydrodynamic: 전기수력학) 잉크젯 기술의 적용처 확장으로 2024년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
EHD 잉크젯은 노즐과 기판 사이에 전기장을 형성해 잉크를 제어·토출하는 기술로 정전기력을 활용한 전기장의 힘으로 잉크를 노즐 외부에서 끌어당겨 노즐 크기보다 작을 뿐만 아니라 기존 잉크젯 방식 대비 20배 작은 액적(작은 물방울)을 만들 수 있고 잉크 사용점도를 1만cPs(Centipoise: 잉크 점도 단위) 이상으로 높일 수 있으며 탄착 정밀도 역시 2배 이상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EHD 스프레이 기술은 초박막 코팅 구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용액 사용량을 최소화해 원가절감을 실현할 수 있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고가의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는 박막 제조공정에서 원가절감이 가능한 새로운 대체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인쇄회로기판(PCB), 바이오, 배터리 등에도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엔젯은 2009년 설립돼 고점도의 IT 소재를 고해상도‧고정밀도로 프린팅할 수 있는 EHD 잉크젯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EHD 잉크젯 프린팅 박막 코팅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EHD 잉크젯 프린팅‧코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꾸준한 투자 및 연구개발(R&D)을 통해 EHDㆍiEHD(induced Electro-hydrodynamic) 관련 81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2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글로벌기업 및 국내 대기업과 협업 강화를 통해 마이크로 LED(Light Emitting Diode) 칩 본딩, 디스플레이 빛샘 방지 코팅, 폴더블(Foldable) 기능성 코팅, 바이오 디스펜서 사업에 진출하고 EHD‧iEHD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애플(Apple) 아이폰의 빛샘 현상을 제어하는 기술을 유일하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개별 기준 매출이 216억6500만원으로 전년대비 115.5%, 영업이익은 52억9600만원으로 199.7% 폭증했으며 순이익은 41억13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92%인 199억원을 EHD 잉크젯 프린팅 솔루션에서 창출했으며 77%인 166억원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에서 마이크로 LED 칩과 구동소자를 연결했던 연성회로기판(FPCB)을 엔젯 잉크 공정을 활용한 측면배선으로 대체해 FPCB 벤딩 곡률 때문에 발생했던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 제거에 성공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는 엔젯의 EHD 잉크젯 기술이 도입된 장비가 다양한 적용처에 납품돼 매출이 404억원으로 93.8%,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165.2% 급증해 영업이익률이 26.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IT기기는 IT 소재의 반복 도포 과정을 거쳐 제조되기 때문에 다양한 점도의 소재를 프린팅할 수 있는 엔젯 기술의 적용처가 계속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젯의 EHD 잉크젯 기술은 현재 디스플레이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펀치홀(카메라 구멍) 주위에 특수물질을 도포하는 빛샘방지 공정(ELB: Edge-light Blocking) 및 불량 마이크로 LED를 재배치하는 공정 관련 매출도 발생하고 있고 최근에는 2차전지 동박 코팅 공정에도 엔젯의 EHD 잉크젯 기술이 적용된 장비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영국 왕립화학회에 따르면, EHD 인쇄 기술을 적용한 글로벌 전자 인쇄 시장은 2021년 69억달러에서 2030년 74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젯은 2023년 3월 산업통상자원부 으뜸기업으로 선정됐고 8월 총 103억원 상당의 국책과제를 수주했다.
국책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관하고 엔젯이 총괄주관 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하는 소재부품 기술개발 프로젝트로 정부 출연금이 약 80억원으로 2022년 자기자본 대비 17.0%에 달한다.
엔젯은 국책과제에 따라 2026년 12월31일까지 600ppi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제조용 100 펨토리터 액적 생성용 및 500cP이상 고점도 잉크용 전기수력학 프린트 헤드장비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엔젯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EHD 기술을 이용한 멀티노즐 개발 및 국산화,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한 수출 증가, 디스플레이‧반도체 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 및 매출 증대, 시장점유율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젯은 2023년 7월 2차전지 관련 기능성 코팅 양산장비 수주로 2차전지 사업에도 본격 진입했으며 더욱 미세한 패터닝을 위해 EHD 잉크젯 프린팅 헤드의 노즐 수를 2023년 512개에서 2024년 1024개로 2배 늘리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