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이영준·황진구)이 공모채 발행을 보류했다.
롯데케미칼은 1월 수요예측을 목표로 준비했던 최대 4000억원대 공모채 조달을 연기했다. 당초 1월 말 투자자 모집에 나선 후 2월 초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1분기에는 공모채를 찍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았던 롯데건설 등으로 우려가 확대됐으며, 특히 롯데케미칼은 2022년 계열사 롯데건설을 지원했던 터라 건설업을 둘러싼 우려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건설은 한때 태영건설과 함께 부도설이 거론됐으며 롯데케미칼은 당시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레고랜드 사태)으로 건설기업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롯데건설에 5800억원 가량을 지원한 바 있다.
더욱이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으로 펀더멘탈이 급격히 악화한 상황이다.
2023년 상반기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됐으며 2023년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이익을 기록해 6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으나 석유화학 업황 부진은 장기화하고 있다.
반면, 롯데쇼핑(AA-)을 시작으로 롯데지주(AA-), 호텔롯데(AA-) 등이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롯데케미칼을 제외한 롯데그룹의 회사채 조달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과거 롯데건설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롯데쇼핑 등은 계열 건설기업 지원 이슈 등과는 비교적 절연돼 최근 불거진 시장 불안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