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 12월 여수 No.2 2만톤 완공 … 생산능력 22만톤 체제 확보
DL(대표 김종현)은 폴리부텐(Polybutene) 생산 확대에 주력해 글로벌 1위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폴리부텐은 무색무취의 액상 중합체로 다양한 점도와 전기적 성질, 안정성, 내수성, 내투과성이 우수해 윤활유, 접착제, 코팅제, 실링제, 전기절연체, 잉크·페인트 등의 분산제로 사용한다.
폴리부텐 제조에 C4 잔사유를 활용하면 원료가격이 저렴하고 물성이 양호한 장점이 있으며, 이소부틸렌(Isobutylene)을 원료로 사용하면 원료가격이 높아 제조원가가 상승하는 단점이 있으나 고급용 윤활유 첨가제로 성능이 우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DL은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26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1%,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92.9% 급감했다.
그러나 폴리부텐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기저 효과 및 9월 개시한 태양광용 VLDPE(Very Low-Density Polyethylene) 판매 영향으로 PE 사업부 적자가 축소돼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456억원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럽 경쟁기업의 공급차질로 반사 수혜가 발생한 것도 수익 개선 요인으로 파악된다.
DL의 주력제품인 폴리부텐은 글로벌 생산량이 100만톤 수준이며 DL케미칼은 2022년 기준 여수 20만톤을 통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23년에는 12월 여수 No.2 폴리부텐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 확대에 돌입했다. 8월부터 11월까지 총 260억원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20만톤에서 22만톤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모두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엔진오일 첨가제 등에 사용하는 고반응성 폴리부텐은 친환경제품을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고반응성 폴리부텐 생산기술은 세계적으로 DL케미칼을 포함해 3곳만 보유하고 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폴리부텐 사업은 DL케미칼이 경쟁기업에 비해 탁월한 경쟁력을 갖춘 핵심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용도 개발 등으로 추가 수요기업 발굴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DL케미칼은 2022년 11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우디 투자포럼 행사에서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투자부 장관, 파이살 빈 파드힐 알리브라힘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폴리부텐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 2022년 기준 미국, 중국에 이은 3위 국가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과 함께 고부가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위한 산업단지를 새롭게 조성하고 있어 DL케미칼이 크레이튼(Kraton) 인수에 이어 새로운 글로벌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DL케미칼은 2020년 3월 크레이튼의 자회사였던 친환경 합성고무 생산기업 카리플렉스(Cariflex)를 약 62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2021년 9월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인수 발표 6개월만인 2022년 3월15일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영업실적이 완전히 반영되며 2023년 1분기 매출액이 1조28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8%, 영업이익은 690억원으로 113.6% 폭증했다.
또 영업실적 개선 뿐만 아니라 유럽·미주 매출액 비중이 2021년 1-3분기 12%에서 2022년 1-3분기 51%로 확대되며 매출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DL은 DL케미칼을 육성해 석유화학 사업을 주력 사업인 건설 사업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