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동시 흑자 … 포트폴리오 다양화
LG는 최근 전장 부문에서 전자 계열 3사가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LG는 본격적인 수주 확대에 따라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3사가 2023년 4분기 전장 부문 수익성이 양호하게 나타났다.
LG전자는 2013년 VS(전장) 사업본부를 출범한 이후 2021년까지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022년 영업이익이 1696억으로 7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3년 3분기에는 매출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달성했다.
VS 사업은 전기자동차(EV) 수요 둔화에도 공장 평균 가동률이 2022년 상반기 85.3%에서 2023년 3분기 101.1%를 기록하며 추가 가동에 돌입했으며 전장 수주 잔고는 현재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4분기 매출이 2조5931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LG전자의 사업부문 4개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전장사업 합작기업 엘지마그나(LG Magna)의 멕시코 공장 투자비용 등 일시적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전기자동차 부품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이 확대해 영업적자를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2023년 말 기준 90조원 중반대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으며 축적한 잔고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에 더불어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모빌리티 트렌드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완성 자동차 수요 정체 및 글로벌 전기자동차 보조금 축소 영향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주받은 신규 프로그램 출시에 따라 2024년 단기 수요 감소에 대비하고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장·IT용 수요 회복에 따라 4분기 매출 7조3960억원, 영업이익 1320억원을 달성하며 7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모바일용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패널 및 TV·IT용 중대형 제품군 출하가 늘어나며 매출이 전분기대비 55%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2024년에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탠덤 기술 기반의 P-OLED, 어드밴스드 씬 OLED(ATO), 하이엔드 LTPS(Low-Temperature Polycrystalline Silicon) LCD(Liquid Crystral Display) 등 차별화제품과 기술 경쟁력으로 자동차 브랜드 수요기업을 2024년 9사로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TV용보다 수익성이 2-6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LG디스플레이는 보급형 LTPS LCD, 프리미엄 ATO, 럭셔리 플래그십 플래스틱 P-OLED 등 자동차별 맞춤 디스플레이를 수요기업들에게 납품하고 있고 제네시스, 벤츠, 캐딜락, 포르쉐 등 고급 자동차 브랜드 공급도 시작했다.
LG이노텍은 2007년 전장 사업을 시작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LG이노텍은 2023년 매출이 20조6053억원으로 5.2% 증가하며 사상 첫 매출 20조원대를 돌파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 및 IT 수요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8308억원으로 34.7% 감소했다.
그러나 4분기 매출은 7조55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4%, 영업이익은 4837억원으로 184.6% 폭증했으며, 특히 전장부품 수주잔고가 2023년 10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부가 카메라 모듈, 3D 센싱모듈, 반도체용 기판 등 스마트폰 신모델용 부품 공급을 본격화하며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 사업부에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직류(DC)-컨버터, 라이다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2023년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완성차를 대상으로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센싱·통신·조명모듈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 및 FC-BGA와 같은 고부가 반도체기판을 중심으로 견고한 사업구조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그룹 전자 계열 3사의 전장 수주 잔고는 2025년까지 연평균 30조원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24%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LG이노텍은 2023년 12월 배터리 성능을 대폭 개선한 800V 무선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2024년부터 본격 양산할 방침이다. BMS는 전기자동차의 필수부품으로 배터리의 전압·전류·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최적화하는 제어 시스템이다.
특히 무선 BMS는 케이블과 커넥터 등이 없어 유선 BMS 대비 자동차 무게의 30-90kg을 줄일 수 있고 배터리 팩 여유 공간을 10-15% 추가 확보해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어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차의 핵심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