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네오스, 2030년 25만톤 공급 목표 … 롯데·SK, 생태계 조성 추진
수소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에네오스(Eneos)는 △글로벌 이산화탄소(CO2) 프리 수소 공급망 △생산·소비지역 일체화 에너지 시스템 전국 확대 △운송 분야용 공급사업 확대 등 3대 전략을 통해 2030년 수소 25만톤 공급 가능한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에네오스는 발전소를 필두로 연료전지자동차(FCV), 도시가스 대체 에너지원 등으로 수소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합성연료, e-메탄올(Methanol) 등 차세대 연료 및 화학제품 원료로도 이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네오스는 먼저 해외의 저렴한 이산화탄소 프리 수소를 조달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저렴한 재생가능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남아시아, 중동에 주목하고 있어 한국기업과 조달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에네오스는 MCH(Methylcyclohexane)와 액화수소를 캐리어로 고려하고 있으며 인프라 건설이 필요한 액화수소보다 탱크선, 저장 탱크 등 기존 설비를 활용 가능한 MCH가 조기 공급망 확립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과 톨루엔(Toluene)으로 직접 MCH를 합성하는 다이렉트 MCH(Direct MCH) 기술을 적용해 효율화할 계획이다.
일본은 연안에 자리 잡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수소 수요가 구체화되고 있으며 가와사키(Kawasaki) 임해부의 JFE스틸(JFE Steel) 공장이 있던 부지에 액화수소 수용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네오스는 가와사키 정유공장을 MCH 수소 공급기지로 추진할 방침이며 파이프라인을 통해 주변의 수요기업 및 발전소, 하네다(Haneda) 공항 등으로 수소를 공급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즈시마(Mizushima) 산업단지에서는 JFE스틸과, 사카이(Sakai) 산업단지에서는 오사카가스(Osaka Gas)와 연계할 방침이며 2025년부터 관련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에네오스는 이산화탄소 프리 수소 조달 외에도 지역별 여분의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MCH와 달리 수소 전환 및 운송, 추출 비용이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으며 홋카이도(Hokkaido), 오이타(Oita) 지역에서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운송용 수소 공급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상용 자동차용 수소 스테이션과 FCV 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선박 및 철도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롯데정밀화학과 SK E&S 등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2024년 2월 수소 캐리어용 암모니아(Ammonia) 운송 선박 구매 및 재수출 설비 건설을 완료했으며 울산에 대규모 암모니아 베이스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2030년 청정수소·암모니아 사업에서 매출 1조4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미 세계 최대의 암모니아 열분해 기술을 실증했으며 롯데케미칼과 함께 세계 최초로 광분해 기술 실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E&S는 에어리퀴드(Air Liquide)와 블루수소 사업 글로벌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바로사(Barossa) 가스전 개발을 통해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LNG(액화천연가스)를 도입하고 보령에서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수소 25만톤을 기체수소 배관 및 전국 액화수소 충전소에 공급하고 수소연료전지, 혼소 발전, 버스‧지게차 등 수소 모빌리티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새로운 소비처도 발굴할 방침이다.
SK E&S는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6조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산화탄소 220만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역시 바이오가스 베이스 청정수소 사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5년 12월까지 수소 생산능력 하루 500킬로그램을 목표로 2024년 1월부터 바이오가스 베이스 청정수소 생산설비 설치사업에 130억원을 투입한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