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O, 2040년까지 70% 탄소감축 제시 … 효성이앤하이, 2024년 착수
그린메탄올(Green Methanol)은 IMO(국제해사기구)의 탄소배출 규제에 따라 국내 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MO는 2023년 7월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2008년 대비 2050년까지 50%에서 2040년까지 70% 이상 감축으로 대폭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청정메탄올이 탄소배출 감축이 가능한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메탄올은 화학산업에서 용매 또는 주요 반응물질로 사용하며 선박·자동차 연료, 연료전지, 바이오디젤 뿐만 아니라 플래스틱 제조와 반도체 공정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
청정메탄올은 보통 그린메탄올을 뜻하며 바이오 원료에서 추출한 바이오메탄올과 그린수소에 포집한 이산화탄소(CO2)를 합성해 생산하는 e메탄올 등이 있고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글로벌 메탄올 수요가 2023년 약 1억톤에서 2050년 5억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봉재 한국청정메탄올산업협회 회장은 “메탄올이 선박용 연료에서 약 30%를 점유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2024년 1분기 기준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이 32%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메탄올 선박이 21%를 차지했다.
한국은 메탄올을 200만톤 이상 수입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가 2030년 청정메탄올 50만톤 생산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청정메탄올은 선박에서 배출하는 탄소 뿐만 아니라 선박 운항에 사용하는 연료 생산공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까지 고려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에 따른 저탄소제품 인증제 도입에 따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진이앤하이는 중국 메탄올 생산기업 2곳과 협력해 2027년 청정메탄올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효진이앤하이는 목재 가스화 기술을 보유한 중국 더보(Hefei Debo Bioenergy Science & Technology)와 2024년 4월22일 에너지 그린메탄올 생산을 위한 바이오매스 기화 설비 협약을 체결했으며, 4월23일에는 메탄올 합성기술을 보유한 카이웬(Gongda Kaiyuan Environmental Protection Technology)과 연이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더보는 덴마크 머스크(Maersk) 그룹과 2026년부터 20만톤 사업화 및 생산을 목표로 청정메탄올 공급 관련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카이웬은 합성가스를 이용한 메탄올 합성기술과 암모니아 합성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2위 해운기업인 머스크는 청정메탄올 선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앞으로 청정메탄올 생산능력을 10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효진이앤아이는 국내 청정메탄올 조기 생산을 목표로 2023년 초부터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청정메탄올 이니셔티브 회원기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80여곳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청정메탄올산업협회 회장기업이기도 하다.
또 미국 리카본(Recarbon)의 생산 파트너로 메탄(Methane)과 이산화탄소를 플라즈마 건식 개질 기술을 통해 청정합성가스로 생산하는 탄소자원화 실증사업 경험과 더불어 고효율 수전해시스템 제조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효성이앤아이는 폐광 지역인 태백시와 재생에너지 최대 보급 지역인 군산시 새만금을 중심으로 바이오 메탄올과 e메탄올 생산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4년 프로젝트에 착수해 2027년부터 청정베탄올을 생산할 방침이다.
코오롱ENP는 청정메탄올로 POM(Polyacetal) 사업을 확대한다.
코오롱ENP는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청정메탄올 생산·유통·활용 및 신산업 촉진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폐광 지역인 태백시에 청정메탄올 생산기지를 조성해 신산업을 창출하고 탄소중립 달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코오롱ENP는 유일한 수요기업으로 참여해 확보한 청정메탄올을 POM의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며 SK에코플랜트,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등 지방자치단체, 정부기관, 민간기업 등 총 12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POM은 강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해 생활용품, 전기‧전자, 자동차, 산업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어 등 구동부에 주로 적용하는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로 코오롱ENP는 POM 생산능력이 글로벌 3위 수준이며 2025년까지 200개 이상의 신규 수요기업을 확보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캐나다 등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활용한 그린메탄올을 선박 연료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