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이 2028년까지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건식코팅 기술을 상업화한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4분기 건식코팅 공정을 위한 시험용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2028년 전면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10년 전부터 건식코팅 기술을 개발했으며 건식코팅 공정을 통해 배터리 제조 코스트를 17-3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건식코팅 기술 상업화를 위한 시간표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배터리 양극·음극 제조와 관련된 건식코팅 기술은 에너지 소비가 많고 환경오염이 심한 기존 습식 공정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테슬라(Tesla)와 삼성SDI 등도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는 2019년 건식코팅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사이버트럭에 탑재되는 4680 배터리 생산에 적용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제한적으로만 성공했다.
폭스바겐(Volkswagen)은 자회사인 파워코(PowerCo)를 통해 건식코팅 방식을 개발하고 있으며 습식 공정에 비해 에너지와 공간 사용을 각각 30%와 50%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건식코팅 기술을 게임 체인저로 평가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건식코팅 기술 개발은 CATL과 비야디(BYD) 등 중국기업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중국 메이저 2사가 영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점유율이 2023년 14.6%에서 2024년 1-5월 12.6%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구성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배터리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전기자동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많이 변했고 다른 산업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던 곳들이 변화의 방향성과 속도에 맞추어 제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을 어려운 상황 탓으로 돌리거나 미래 성장 전망이 밝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미래를 낙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과거 배터리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며 자리 잡은 1등이라는 자신감이 오히려 자만심으로 변한 것은 아닌지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