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기업들이 AI(인공지능) 기술로 사업 고도화를 위한 혁신과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 2월 기초소재 사업과 첨단소재 사업의 특성에 맞춘 AI 전담조직을 설치했다.
기초소재 사업부문은 AI 솔루션팀을 신설하고 데이터베이스와 AI를 융합해 AI 연계 촉매 등을 개발하고 품질을 개선할 계획이며, 첨단소재 사업부문은 AI 추진사무국을 설치해 개발, 생산 및 글로벌 공급망 등 전분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식별하고 AI 기반 해결책을 개발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2022년 AI 신약 개발기업 인세리브로와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인세리브로가 양자역학 기반 분자 모델링 기술과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특정 질환을 대상으로 신약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SK케미칼이 초기 약효평가, 비임상·임상 시험 등 검증 전반과 인허가 및 생산을 담당할 계획이다.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정확하고 신속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공지능(AI) 선별법을 활용한 백금 촉매보다 경제적이면서 고성능인 합금 촉매 개발에 성공하는 등 앞으로 화학 산업의 연구개발 주도권은 AI에게 이양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는 2020년 바이오메디컬 연구용 범용인간형 로봇 Mahoro에 AI를 탑재해 세포 배양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데 성공했으며 2022년에는 AI가 유도만능 줄기세포(iPS 세포)를 망막세포로 분화시키는 최적 조건을 자율적으로 발견한 바 있다.
일련의 성과에 기여한 일본 국립 이화학연구소(RIKEN) 바이오컴퓨팅 연구팀은 AI 구동형 과학을 주장하고 있다.
이화학연구소에 따르면, 볼츠만 이후의 현상을 단순화하는 통계역학은 내연기관 등 평형계 연구에 크게 기여했으나 비평형계 발전은 20세기 동안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전형적인 비평형계인 생명현상 연구에는 인간 이상의 인지능력을 지닌 AI 활용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AI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이 AI의 연구를 이해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I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2023년 11월 ChatGPT를 개발한 OpenAI 이사회의 샘 올트먼 대표 해임 및 복귀 등으로 불거진 AGI(범용인공지능) 개발론과 규제론의 대립 등 AI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AI 얼라인먼트(Alignment)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및 정부 주도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