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대표 정몽진·정재훈)가 페인트 분야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도장 조색 시스템을 개발했다.
실제 조색이나 도장하지 않고도 페인트 색상을 예측할 수 있는 AI 기반 공정 플랫폼으로 KCC가 수년간 쌓아온 색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상관관계를 연구해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해 도장 절차 없이 색상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과 타깃 컬러 매칭 기능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정확한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페인트를 대량생산하기 전에 조색, 도장, 건조, 확인 과정을 반복해야 하고 페인트가 액상 또는 건조
한 상태일 때의 색상을 비교해 조정한 뒤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무도장 조색 시스템을 안성공장 건축용 페인트 조색공정에 적용한 결과 평균 10시간 걸렸던 공정을 2.8시간으로 72% 가량 단축할 수 있었으며 핵심 기술인 액상 페인트 색상 값을 안정적으로 측정하는 기법, AI 기반의 컬러 매칭 방법을 제시하는 기술 특허 등록도 마쳤다.
KCC는 조색 시스템을 안성공장에 선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건축용 페인트 생산성이 11% 이상 개선되고 고온건조 과정에 투입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울산·전주 등 국내공장을 비롯해 중국, 인디아 등 해외법인으로 확대 적용하고 건축·자동차 페인트에서 다른 유형의 페인트까지 적용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김영수 KCC 자동차도료연구팀 상무는 “양산 적용 후에도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해 기술 정확도와 정밀도를 향상해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며 “KCC 뿐만 아니라 수요기업들도 환경오염 저감을 실현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업무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