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는 2024년 4월30일 EU 역내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재정 지원책인 유럽수소은행을 통해 진행한 1차 경쟁입찰 결과를 공표했다.
7건의 재생가능 수소 프로젝트를 채택했으며 입지가 스페인 3곳, 포르투갈 2곳, 핀란드와 노르웨이 각각 1곳으로 태양광과 수력 등 재생에너지 베이스 발전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7개 프로젝트의 합계 전해장치 용량은 1.5GW이며 그린수소 생산량은 10년 동안 158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kg당 0.37-0.38유로(약 620-810원)의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총 7억2000만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EU는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과 수송부문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베이스 전력으로 생산한 그린수소 활용을 적극 지원하면서 2030년까지 역내 그린수소 생산량을 1000만톤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수소은행은 EU 가맹국 27개국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 경제영역에서 5년 안에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조건으로 입찰을 통해 요구액이 낮은 사업자부터 순서대로 지원처를 결정하는 제도이다.
유럽 배출량 거래제도(EU-ETS)의 세입액을 재원으로 활용하며 최장 10년 동안 보조금을 지급하는 1차 지원에는 최대 8억유로의 예산을 할당했고, 보조금 kg당 4.5유로를 상한액으로 입찰을 실시했다.
입찰 결과 17개국에서 132건의 프로젝트가 응찰하며 실제 예산의 15배 이상에 달하는 요구액이 접수됐고 수급조건을 충족한 119건 중 7건을 채택했다.
채택 프로젝트는 알칼리 수전해(AEL), 양성자 교환막(PEM), AEL-PEM 조합 전해조 등이 모두 포함돼 있으며 생산한 그린수소를 철강, 화학, 해상수송, 비료 생산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유럽수소은행은 역내 그린수소 생산지 편중을 막기 위해 EU 가맹국이 자국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도 인정함에 따라 독일이 3억5000만유로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위원회는 2024년 말 이전에 2차 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그린수소 제조코스트가 8유로 이상이나 입찰가격을 1차 입찰의 4.5유로가 아니라 3.5유로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가동 개시까지 최장기간 역시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전해조 원산지나 밸류체인과 관련된 상세 정보도 요구하는 등 보조금 지원 요건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