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I: 대표 박상규)이 배터리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2024년 2분기 매출액이 18조79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458억원으로 610억원 감소했다.
석유개발 사업에서는 선방했으나 석유 사업의 정제마진 약세와 배터리 사업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6705억원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정제마진 회복 및 전기자동차(EV) 신규 모델 확대에 따른 배터리 사업의 다운스트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 사업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비롯한 비우호적 거시경제 환경과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영향 등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대비 4469억원 급감한 셈이다.
화학 사업은 P-X(Para-Xylene), 벤젠(Benzene) 등 주요제품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기보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994억원으로 251억원 감소했다.
윤활유 사업은 중국 수요 약세 등으로 영업이익이 1524억원으로 680억원 감소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판매물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복합판매단가 하락과 매출원가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1421억원으로 123억원 감소했다.
배터리 사업(SK온)은 미국 판매량 회복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동률 하락 및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매출이 1조5535억원으로 1301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적자 4601억원으로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소재 사업은 주요 수요기업용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재고 손익 반영 등으로 영업적자 701억원을 계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7월17일 이사회를 개최해 SK E&S와의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8월27일로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승인되면 11월1일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에 기대 2030년까지 △LNG(액화천연가스)·전력 사업 확대와 재생에너지·수소 등 신규 사업 성장(2조8000억원) △석유·화학 중심 기존 사업 수익성 유지(4조원)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 성장(10조3000억원) △추가 수익성(2조2000억원) 등을 포함해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총 20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추가 수익은 기존 석유·가스 사업에서 탐사·개발과 트레이딩 역량 및 인프라를 결합해 1000억원, SK이노베이션의 LNG 수요와 SK E&S의 구매 경쟁력을 결합해 4000억원 등 5000억원 이상을 확보하고, 전기화(Electrification) 사업에서 SK E&S의 전력 솔루션과 분산 발전 기술, SK이노베이션의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결합해 데이터센터 등에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1조7000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합병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다가올 전기자동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할 것”이라며 “당면 과제 해결 및 미래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본 합병을 성사시키고 합병 기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