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대기에 포함된 이산화탄소(CO2)를 바다에 녹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포항공대(포스텍) 생명과학과 황인환·김민수 교수, 마두 쿠마리 박사 연구팀은 포항공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바이오컴 류봉열 대표, 이준호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탄산무수화효소(Carbonic Anhydrase)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온실가스(GHG)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배출원 관리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과 이미 대기에 축적된 온실가스 제거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탄산무수화효소는 이산화탄소를 물에 녹여 탄산으로 변환시키는 효소로 최근 효율적인 이산화탄소 제거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온도
나 염분 변화에 쉽게 불안정해지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기존 탄산무수화효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컴퓨터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효소를 결합해 새로운 효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새로운 효소는 성능이 10%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섭씨 100도에서도 24시간 동안 효율을 80% 이상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염분 내성이 강화된 탄산무수화효소를 사용해 공기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바닷물에 효과적으로 녹이고 이산화탄소가 바닷물 속 칼슘·마그네슘 이온과 결합해 탄산염을 형성하도록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조절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아울러 공기에서 바다로 이동한 이산화탄소가 다시 대기로 방출되지 않고 바다에 머무름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환경 분야 글로벌 학술지인 Journal of CO2 Utilization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황인환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