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해조류로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9월25일 강원대학교와 협력해 해조류인 꼬시래기를 원료로 바이오 항공유의 전구체를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구체는 보통 전처리 과정을 거쳐 바이오매스를 발효당으로 변환한 후 미생물로 발효시켜 생산하나 전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고압의 수소가 필요해 생산 비용이 높다는 문제가 있다.
민경선 박사 연구팀은 꼬시래기를 이용해 미생물 발효 과정 없이 효소 반응만으로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레불린산 기반 공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간단한 산 처리로 꼬시래기를 레불리산으로 변환하고 효소 반응을 통해 기존 전구체보다 활용도가 높은 (R)-GVL을 얻어냈다.
연구팀이 개발한 개량 효소를 이용하면 같은 양의 바이오매스로부터 기존 공정 대비 10배 많은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GVL은 고혈압 치료제 등 의약품 중간물질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경선 박사는 “레불린산을 99.9% (R)-GVL로 전환한 후 (R)형만 선택적으로 생산하면 바이오의약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 과정에서 남은 잔여물은 리튬 2차전지 음극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9월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활성화를 위해 SAF 혼합 의무제도 설계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으며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 급유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