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천연고무 가격은 강세를 유지했으나 하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천연고무는 2024년 초부터 수요기업들이 공급부족 상황을 우려하고 구매에 적극 나서며, 특히 6월에 수요가 급증했으나 7월 이후로 공급부족이 해소돼 수급 밸런스가 맞추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7월 말 TSR20은 kg당 2달러 전후, RSS3은 3달러대 후반을 형성했고 이후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돼 12월까지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고무는 동남아가 주요 생산국으로 연간 생산량아 약 1400만톤으로 추정되며, 중국이 글로벌 전체 생산량의 40% 수준인 600만톤을 소비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 중 65% 정도가 TSR20, 30%는 RSS3로 파악되며 나머지 5%는 라텍스 형태로 매트리스․장갑으로 가공되고 있다.
천연제품이기 때문에 동남아 지역의 낙엽기에 해당하는 2-5월에는 생산량이 줄어 수급타이트 및 가격 상승이, 5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생산량이 증가해 수급타이트 해소 및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월 사이에는 기상 악화로 생산량 증가에 한계가 있어 수급타이트가 해소되지 못했다. 엘니뇨 현상으로 고온 상태가 이어지며 강수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2월에 낙엽기가 시작되며 수급타이트 상태가 더욱 심화돼 가격이 고공행진했다.
6월에는 중국이 경제 침체 상황에서도 타이어용 구매를 확대했고 천연고무와 경쟁하는 합성고무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며 천연고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수급타이트가 가장 극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7월에는 낙엽기가 종료되고 강수량이 일반적인 수준을 되찾아 천연고무 생산량이 회복됐으며 가을까지도 평소보다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연말을 향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수요 둔화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EV) 생산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자동차 생산이 침체된 상황이고 타이어 생산량은 아직 큰 변화가 없으나 자동차 생산 감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 가동률 하락 및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의 타이어 재고가 이미 과잉 상태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타이어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아시아 부타디엔(Butadiene) 가격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부타디엔은 합성고무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용 수요가 대부분이며 합성고무 수급 완화 및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 천연고무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타디엔은 9월 중순까지 톤당 1400달러를 유지했으나 타이어 재고 조정이 시작되면 12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