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I: 대표 박상규)이 리밸런싱(사업 구조재편) 작업에 속도를 낸다.
SK이노베이션은 11월 진행할 SK E&S와 합병 전에 계열사 대표이사 일부를 교체하고 조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초기 빠르게 조직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영업실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최근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과 중국의 공급과잉 등으로 계열사 대부분의 영업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그룹 안팎에서 계열사 수장 일부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됐으며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 계열사의 영업실적 부진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2023년 말 취임 직후부터 고강도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정기인사 시즌인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아닌 5월에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며 이미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을 받았다. 시기와 대상을 무관하게 경영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메시지로 분석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11월 SK E&S와 합병을 앞두고 있어 조직 안정화와 빠른 성과를 위해 평소보다 이른 10월 대표이사 교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계열사 3-4명의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이 있다”며 “고강도 쇄신을 진행하는 만큼 인사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