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데이터센터용 수요 증가세 … PPC, 생산능력 2만톤으로 확대
LCP(Liquid Crystal Polymer) 시장이 AI(인공지능) 트렌드를 타고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LCP는 유동성과 내열성 등 다양한 특징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모노머 종류에 따라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체가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글로벌 LCP 시장은 SMT(표면실장) 커넥터 등 전기·전자용이 70-8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스마트폰 수요에 쉽게 좌우되는 편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특수를 바탕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2022년 가을 재고 누적량이 9개월 수준으로 파악되면서 2023년부터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1-3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함에 따라 LCP 시장 역시 회복이 기대되고 있으며 생성형 AI의 부상으로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증가하고 자동차·의료기기의 센서 탑재량이 증가하면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또 당초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으나 저유전 정접을 활용한 차세대 고속통신용 필름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상당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
다.
실제로 LCP의 내열성과 난연성, 치수 안전성, 진동감퇴성을 살릴 수 있는 용도를 중심으로 자동차 구조재 등 기존 주요 용도와는 다른 분야에서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 메이저들은 LCP 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일찍부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능력 1위 폴리플라스틱스(PPC: Polyplastics)는 2024년 가을 타이완 공장을 증설해 2만톤 체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전자소재 소비국인 타이완과 중국 공급을 담당하는 가오슝(Kaohsiung) 공장은 5000톤 중합설비를 신규 건설하고 컴파운드 일관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각종 기기용 고도전성 그레이드 2종을 신규 출시했으며 고주파 통신 소재에 요구되는 전자파 차단 기능을 갖추어 커넥터 주변부품용 채용을 확보하고 있다.
2023년 9월에는 스위스 스타트업 NematX와 항공·우주·의료 분야 용도 개척을 위한 협업을 시작했으며, 유럽에서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오븐레인지 대응 식품용기용 승인 취득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LCP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용도를 개척하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사회 실현이 본격화함에 따라 주력인 전기·전자 분야 외에도 자동차 부품, 의료·헬스케어·식품 분야로 용도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개발과 제안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6월 LCP 중합 플랜트 증설 공사를 완료해 생산능력을 30% 확대하고 컴파운드 체제를 강화했다.
2019년부터 오일 윤활용 파이프 등 모빌리티 부품용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장섬유 강화재를 이용한 크래시 박스 및 배터리 관련 부품용 채용도 기대하고 있다.
Ueno Fine Chemicals은 글로벌 최대 LCP 원료 메이저로 전세계 LCP 공급망을 지탱하는 동시에 직접 수요기업의 상품에 최적화된 소재 설계를 통해 극한의 유동성 등에 도전하고 있다.
2021년부터 일본 중합기지 2곳을 건설해 모노머를 시작으로 일관생산체제를 갖추어 경쟁력 강화와 생산계획 유연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초초고유동 그레이드와 저유전율 그레이드, 자동차부품용 등 특색있는 그레이드가 호평받고 있다.
XYDAR 브랜드로 유명한 에네오스LC(ENEOS LC)는 커넥터용에 이은 주력제품으로 카메라 모듈용 CM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품질이 요구돼 중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영역에서 시장점유율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네오스LC는 2024년 4월 ENEOS Materials의 100% 자회사로 편입됨과 동시에 모기업이 관할하던 LCP 연구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연구개발부터 생산에 이르는 일관체제를 활용해 수요기업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 이후 전자소재 시장에서 이미 개발을 마친 저유전 그레이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고내열성이 요구되는 배터리·모터 주변 구조부품을 조준하고 새로운 그레이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레이(Toray)는 주류인 전방향족계 LCP 뿐만 아니라 준방향족계 LCP도 공급한다.
내열성 등 시장이 요구하는 니즈를 충족하면서 유동성을 겸비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필름 등 비사출 용도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 섬유로도 공급하고 있으며 높은 강도와 탄성을 살려 로프와 슬링은 물론 도금한 후 전선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LCP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셀라니즈(Celanese)가 중합설비 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JUJIA와 WOTE 등 현지기업들이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JUJIA는 일본 Meiwa를 통해 한국, 일본, 타이완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성형소재 뿐만 아니라 필름, 섬유 자급화에 이어 직물 개발능력까지 갖추는 등 다양한 수요기업의 니즈에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JUJIA는 지속적으로 품질과 스펙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Meiwa는 수요기업의 공급망 다변화에 대응하고 요구 스펙과 사이즈에 부합하는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