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싱가폴 사업장 인수로 CAP2 연기 유력 … 가성소다 생산능력 확대
CAP(Chandra Asri Petrochemical)가 CA(Chlor-Alkali) 투자를 확대한다.
CAP는 인도네시아의 탄탄한 화학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글로벌 경제침체로 화학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2022-2023년 2년 연속 영업적자로 고전했고 2022년 예정이었던 에틸렌(Ethylene) 크래커 건설 프로젝트 CAP2의 최종투자 결정을 연기했다.
그러나 CA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CAP2가 아니라 CA 투자로 선회했으며 2023년 4월 인도네시아 투자청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전해 플랜트를 건설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가성소다(Caustic Soda) 생산능력 40만톤, PVC(Polyvinyl Chloride) 중간원료 EDC(Ethylene Dichloride) 50만톤 플랜트를 자바섬(Java) 서부 찔레곤
(Cilegon)에 건설하고 2026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특별목적법인 CAA(Chandra Asri Alkali)를 설립했으며 10월 국영 INALUM(Indonesia Asahan Aluminium)과 연간 최대 12만톤의 액체 가성소다를 공급하는 내용을 포함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2024년 4월에는 CAP가 오스트레일리아 BCI Minerals와도 연간 최대 60만톤의 전해 원료용 공업염을 공급받는 게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CA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유수의 니켈 광석과 보크사이트(철반석) 산출국으로, 산업 고도화와 고부가가치화를 목표로 천연자원 수출을 금지하면서 정련 및 가공산업 진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성소다는 니켈과 알루미나(Alumina) 정련‧가공에 사용하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는 현재 상당량을 수입하고 있다.
니켈은 자동차 배터리, 알루미나는 원료 알루미늄이 자동차 경량화용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앞으로 자동차산업의 성장과 함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CAP는 중요 소재의 핵심이 되는 가성소다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자체 생산한 EDC를 모두 자가소비하고 PVC까지 생산하는 밸류체인을 확립 및 확장할 방침이다.
PVC는 상하수도 파이프와 전선피복 소재 등이 주요 용도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개발 확대와 함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AP는 CA 뿐만 아니라 석유정제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5월 영국 쉘(Shell)의 싱가폴 정유공장 및 화학 플랜트를 글렌코어(Glencore)와 공동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해외 석유정제 사업에 진출한다.
쉘이 CAP에게 매각하는 싱가폴 사업장 Shell Energy & Chemicals Park Singapore은 부콤섬(Bukom)의 하루 정제능력 23만7000배럴의 정유공장과 에틸렌 생산능력 110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 주롱섬(Jurong)의 SM(Styrene Monomer)과 PO(Propylene Oxide), MPG(Monopropylene Glycol), MEG(Monoethylene Glycol), 폴리올(Polyol), EO(Ethylene Oxide), 에톡실레이트(Ethoxylate) 등 유도제품 플랜트를 포함하고 있다.
정유공장은 1961년부터 가동해 노후화됐으며 싱가폴 정부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1톤당 25S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태이다.
CAP는 우선 싱가폴 정부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탈탄소화 설비투자와 관련한 지원을 약속받음으로써 쉘 사업장 인수에 대해 주주들의 찬성을 얻어냈다. 다만, 쉘 자산 중 에틴렌 크래커가 있기 때문에 과거 수년 동안 준비했던 CAP2 프로젝트는 재차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CAP는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화학산업의 공급과잉이 심화됨에 따라 2024년 상반기 매출이 20% 정도 감소했고 최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5월 정기보수에 돌입한 NCC는 7월에도 재가동하지 않았으며 9월까지도 가동중단 상태여서 유도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틸렌과 프로필렌(Propylene) 등을 외부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NCC는 현재 재가동했으나 2024년 영업실적 악화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