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들은 노스볼트(Northvolt) 파산 소식에 따라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차전지주는 11월26일 에코프로비엠이 전일대비 4.8%, 엘앤에프 7.2%, 포스코퓨처엠 4.7%, 에코프로 4.4%, LG에너지솔루션 3.6%, 삼성SDI 3.2% 등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기업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면서 유럽시장에서 국내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데 따른 결과로 파악된다.
노스볼트는 11월21일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텍사스 남부 지방파산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서를 통해 현금이 일주일 동안 운영할 수 있는 자금 수준에 불과한 3000만달러(약 420억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알린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들도 노스볼트의 파산으로 국내 2차전지 관련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이 2025년부터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기자동차(EV)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쟁자 노스볼트가 사라지면 삼성SDI나 에코프로비엠 등 유럽 판매비중이 높은 곳은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SK온을 통한 미국시장 노출도가 있으나 삼성SDI를 통한 유럽시장 노출도가 더 크다”면서 “따라서 유럽 탄소 규제 강화에 따른 낙수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SDI 역시 유럽 판매비중이 높은 편이므로 탄소 규제 강화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소형 배터리 적자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경쟁기업 대비 수주 경쟁력이 미진해 상대적 주가 성과는 부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에서는 국내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미국 2차전지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2025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상인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최근 기존 20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상상인증권 유민기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수요기업의 북미시장 전략이 2026년 이후 시점으로 이연되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의 북미시장 성장성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시장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2025년 이후의 전기자동차 수요 회복 정도나 원료가격 회복 가능 여부가 중장기 성장의 전제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