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BK(Methyl Isobutyl Ketone)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MIBK는 아세톤(Acetone)을 축합해 DAA(Diacetone Alcohol)로 만든 다음 수소화해 생성하며 아세톤과 IPA(Isopropyl Alcohol), 혹은 IPA 단독으로 생성하는 프로세스가 개발되고 있다.
중비등점 용제로 합성수지 등의 용매, 페인트‧접착제 성분, 추출제 등 용제가 주요 용도이며, 특히 선박 바닥과 자동차용 페인트 및 시너 등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가격은 원료 아세톤 수급이 완화되며 장기간에 걸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CFR China 가격은 8월부터 10월 초 사이 톤당 1420-1480달러에 머물렀고, CFR SEA 역시 1450-1500달러를 형성했다.
약세는 주로 중국 페놀(Phenol) 생산기업들이 가동률을 높이면서 부생 아세톤이 늘어난 반면, 중국이 세계 최대 아세톤 수요국임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아세톤 가격이 CFR China700달러 이하에 그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또다른 페놀 병산제품으로 아세톤을 수첨‧환원해 생성하는 IPA도 CFR Sea 1020-1050달러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중국의 페놀 가동률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아시아 MIBK 시황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글로벌 MIBK 수요는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약 10만톤, 미국 7만톤, 유럽 8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MIBK 수요는 주로 고무 첨가제용이 주류이지만 최근 자동차 생산대수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페인트도 침체된 상황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평가된다.
또 미국은 MIBK보다 MIBC(Methyl Isobutyl Carbinol) 수요가 많은 특징이 있다.
MIBC는 아세톤 축합 DAA로 생성한 MIBK를 수소화해 만들며 MIBK와 마찬가지로 아세톤 유도제품이지만 주로 광석 채굴공정에서 사용돼 앞으로도 중장기적으로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과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KH네오켐(KH Neochem)이 MIBK를 생산해 전체 생산능력이 6만5000톤에 달하는 주요 공급국이나 내수는 3만-4만톤이고 약 2만톤 상당을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수출량이 2019년 2만4200톤에서 2023년 2만10000톤으로 감소했고 내수가격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생산기업 3사 1사가 나프타(Naphtha) 연동 방식으로 내수가격을 책정하는 가운데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이 장기간에 걸쳐 약세를 계속하고 있어 상승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미츠비시케미칼은 페놀 부생 아세톤을, 미쓰이케미칼은 MPCR(Meta/Para Cresol) 제조 시 부생되는 아세톤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