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추진하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2024년 통과에 실패했다.
폴리티코(Politico) 등 미국 언론들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생물보안법안은 국방수권법안(NDAA)에 이어 12월17일 발표된 예산지속결의안에도 포함되지 못하면서 2024년 통과가 불가능해졌다.
생물보안법안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지지를 받아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민주당 짐 맥거번 매사추세츠 하원의원과 공화당 랜드 폴 켄터키 상원의원 등 일부 주요 의원들의 반대와 규제 대상으로 지목된 중국 우시앱택(WuXi AppTec),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컴플리트지노믹스(Complete Genomics) 등의 외부 전문로비기관을 통한 적극적 방어로 통과되지 못했다.
생물보안법안이 2025년 다시 입법 절차를 거치더라도 규제대상기업에 대한 지정 및 해제 절차 등 논란이 된 조항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을 반대한 랜드 폴 상원의원은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차기 위원장이 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물보안법에 따른 중국기업에 대한 견제로 반사이익을 기대하던 한국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매사추세츠 언론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중단하고 있던 매사추세츠 우스터시(Worcester) 바이오 의약품 공장 건설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사추세츠 생명과학센터로부터 600만달러의 세금 공제와 우스터시로부터 1150만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아 바이오 의약품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또 2023년 1월에는 증가하는 미국 수요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당초 2만4000리터에서 1만2000리터를 추가해 3만6000리터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우시바이오로직스는 5월 생물보안법안이 하원 상임위원회를 압도적으로 통과하면서 6월부터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