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대표 명성)이 베트남 15-2/17 탐사광구에서 하루 최대 1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1월31일 시험 생산을 통해 하루 기준 최대 1만배럴의 고품질 경질 원유를 생산했다.
15-2/17 광구 운영권자인 미국 머피(Murphy Oil)가 공개한 정보이며, 시험 생산은 탐사 단계에서 유층을 발견한 이후 유전 개발 및 생산 가능량 등을 타진하기 위한 단계로 파악된다.
머피는 1월8일 15-2/17 광구 황금바다사자 구조 탐사 시추를 통해 112m 두께의 유층을 발견했다.
SK어스온과 머피가 황금바다사자 구조에서 시험 생산한 원유는 불순물이 적고 정제가 용이한 API 37의 고품질 경질 원유로 황 함유량이 낮아 상품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15-2/17 광구는 베트남의 주요 유전처럼 가스 대비 오일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심도가 깊을수록 원유 생산이 어렵고 생산량이 적을 가능성이 높으나 황금바다사자 구조는 약 4000m로 심도가 깊은데도 불구하고 1만배럴 시험 생산에 성공한 만큼 저류층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심과 상관없이 묻혀 있는 원류량 대비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개발·생산 성공 시 수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일부 외신은 석유 관계자를 인용해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최소 1억7000만배럴 이상의 발견잠재자원량이 예상된다고 보도했으며 베트남 주요 원유 생산지대인 쿨롱(Cuu Long) 분지에서 최근 10년간 발견된 가장 큰 유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릭 햄블리 머피 최고경영자(CEO)는 “약 4000m의 심도에서 1만배럴을 시험 생산한 결과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좋은 저류층으로 판단된다”며 “추가적인 평가·분석을 위해 3분기 중 황금바다사자 구조의 평가정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어스온은 2019년 베트남 15-2/17 광구 개발에 참여해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광구 운영권자인 머피와 베트남 국영 석유기업 PVEP이 각각 40%,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어스온은 2023년 11월 베트남 첫 운영권 탐사광구인 16-2 광구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한 이후 1년여만에 15-2/17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했다.
베트남에서 누적 생산량이 역대 2번째로 많은 15-1 생산광구, 개발이 본격화되는 15-1/05 광구와의 연계 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동남아 자원개발 시장에서 클러스터링(핵심지역 집중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머피와 함께 15-2/17 광구의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2025년에는 베트남에서 성공을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 자원개발 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