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에서 E10 도입 확대 … 한국, 바이오디젤만 경유에 3.5% 혼합
바이오 에탄올(Ethanol)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자동차(EV) 시장이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탄소중립 실천 방안으로 바이오 에탄올과 휘발유 혼합연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용 바이오연료는 가솔린을 대체하는 바이오 에탄올과 경유에 혼합하는 바이오 디젤이 대표적이다.
바이오 에탄올은 주로 옥수수, 사탕수수 등 곡물을 발효시켜 추출하며 자동차 연료 뿐만 아니라 산업용 원료로도 활용된다.
미국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05년부터 자동차용 가솔린에 바이오 에탄올을 최고 10% 이상 혼용하는 바이오연료(E10) 혼합의무제도(RFS)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ANL)가 2005년부터 15년간 전주기 분석(Life Cycle Analysis)을 통해 미국 옥수수 에탄올의 탄소집약도(CI)를 평가한 결과 에탄올이 석유 베이스 휘발유 대비 50% 또는 70% 더 탄소중립 달성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뿐만 아니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캐나다, 유럽·아시아 일부 국가 등에서 에탄올 혼합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혼합 비율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은 2015년 신재생연료 혼합의무제를 시행해 현재 자동차용 경유에 바이오 디젤 3.5% 혼합을 의무화하는데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2024년 2월 공포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의 시행령을 마련하는 등 석유대체연료 확대에 힘쓰고 있으나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반면, 일본은 바이오 에탄올 혼합연료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환경 정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에너지 기본계획과 연계한 E10 도입 목표 설정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9월 말 종합자원에너지조사회를 통해 항공, 자동차, 선박 등 3대 분야에서 바이오연료와 합성연료(e-Fuel) 도입 추진 논의를 개시했다. 특히, 2024년 말까지 자동차용 바이오연료 및 합성연료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에너지 공급구조 고도화법 시행에 따른 바이오 ETBE(Ethyl Tertiary Butyl Ether) 배합 가솔린을 일정량 이용하고 있으나 E10 보급은 미진한 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은 탈탄소 트렌드를 타고 전기자동차 보급이 증가하면서 바이오연료를 도입하지 않으면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E10 보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또 가격이 낮은 E10 도입으로 가솔린 가격 억제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E10 이용 환경 정비를 위해 제도·기술·조달 측면에서 과제를 도출해 정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7차 에너지 기본계획의 내용을 고려해 도매업자에게 판매하는 정유기업이 E10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환경 가치를 증서로 매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조달에 있어서는 2024년 4월 개최된 미국-일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항공용 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바이오 에탄올 도입 확대를 선언했다.
다만, 미국 옥수수 베이스 바이오 에탄올은 탄소집약도가 석유 베이스 연료보다는 낮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부족하다.
일본 에너지청은 미국산이 브라질 옥수수 베이스 바이오 에탄올 수준의 탄소집약도를 달성하면 수입량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를 제조할 때 부산물로 생성되는 바이오 디젤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합성연료 초기 수요 창출을 위한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 도입 목표 시기는 2030년대 초반으로 설정했으나 도입 목표량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