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밀화학산업 경쟁력이 세계 최고 선도국에 현저히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3월12일 한국 정밀화학산업의 경쟁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한국 정밀화학산업의 종합 경쟁력 점수는 5.0점 만점에 2.8점으로 4.1점을 기록한 미국·독일·일본 등 세계 최고 선도국보다 크게 낮았다.
△공급망 재편 분야와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분야가 모두 2.75점으로 세계 최고 선도국(4.5점) 대비 각각 1.75점씩 낮았으며,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분야는 3.25점으로 선도국(4.25점)보다 1.0점 △인구구조 변화 분야는 2.5점으로 선도국보다 0.75점 낮았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의 정밀화학산업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반도체, 디스플레이산업에서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일부 감소했으나 특수 소재 분야의 기술 격차가 크고 핵심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산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초기 투자 부담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중견기업의 DX 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됐다.
또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산업계의 투자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친환경 기술 투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도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요소로 꼽혔다.
산업연구원은 정밀화학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신규 시장 개척의 필요성과 미국-중국 무역 감소 등 글로벌 시장 변화 속에서 정밀화학제품의 적극적인 수출 증가 기회 활용, 특히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외교 지원을 강화하고 전략적 수출 확대를 추진하는 전략적 대응을 요구했다.
이상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밀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혁신, 친환경 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 마련과 신흥시장 진출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