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는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복합 정제마진은 1월 배럴당 3.2달러에서 2월 4.9달러, 3월 초 7.6달러로 상승했고, 특히 3월 첫째주 8.7달러로 전주대비 2.1달러 급등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이며 일반적으로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당분간 국제유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정제마진도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 증산을 예고했고,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4월 감산을 해제하기로 결정하며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국제유가에 반영도고 있어 대표 지표 브렌트유(Brent)는 3월5일 배럴당 68.33달러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5년부터 세계 정제설비 순증설이 제한돼 공급 부담이 줄어드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2025년 원유 수요가 110만-14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순증설량은 약 30만배럴에 불과할 것으로 판단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이 커지며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가 중국, 인디아에 원유를 저가에 공급한 가운데 러시아산을 수입하지 않은 국내 정유기업들은 원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수입하는 캐나다, 멕시코산 원유에 관세가 붙으면서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이 하락한 점도 국내 정유산업에 호재로 기대된다. 미국은 캐나다로부터 하루 400만배럴, 멕시코에서 4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관세 폭탄에 미국 수출길이 막힌 캐나다산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캐나다산 원유는 중동산과 비교해 15달러 가량 저렴한 이점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4분기 영업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캐나다산 원유 중 일부가 아시아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더 저가의 원유를 구매할 기회가 생겨 매우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안정화는 전반적인 물가와 금리 부담을 줄여 점진적인 글로벌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관세 전쟁 대비를 위한 중국의 강한 내수 부양 의지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