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기업들이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와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는 3월24-25일 한국을 방문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통상·에너지 당국자들과 만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 SK이노베이션 E&S, GS에너지, 세아제강 등 관련기업들과의 개별 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경영진 등과 만나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투자를 요청하고 관련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약 1300킬로미터 길이 가스관을 통해 남부 해안으로 운송해 액화한 뒤 수출하기 위한 계획으로 총투자비가 440억달러(약 6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에너지 수출을 확대해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은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를 줄임으로써 미국이 강화하고 있는 관세압박을 덜어내고 천연가스 수입선을 다변화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에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관련기업들은 아직 사업 참여에 신중한 입장이나 신규시장 개척 등 효과를 기대하며 기초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에너지기업 뿐만 아니라 철강, 조선, 건설기업들도 플랜트 건설과 기자재 공급에 참여하면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민간기업 최초로 미얀마에서 대규모 가스전 개발 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고 LNG 터미널 운영, LNG 트레이딩 등 에너지 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은 이미 미국 오클라호마에 우드포드(Woodford) 가스전 지분 49.9%를 보유하고 미국에서 10년 넘게 LNG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천연가스 개발 및 생산(업스트림)-액화 및 운송(미드스트림)-수요처 공급 및 사용(다운스트림)으로 이어지는 LNG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어 알래스카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GS에너지도 통합적인 LNG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모델을 확장하기 위해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강관 전문기업 세아제강은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필요한 강관의 사양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막대한 투자 부담과 혹독한 기후 환경 등은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어 국내기업들은 구체적 사업 계획을 파악한 뒤 면밀한 검토를 거쳐 참여를 검토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관계자는 “면담에서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사업 계획이 어느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공개될지와 사업성 검토 결과, 한국 정부의 참여 요구 정도 등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