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박상규)이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채용 홈페이지에 원자력 사업개발 및 인허가 포지션 경력채용 공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자격은 해당 분야 경력 7-15년, 우대 조건은 SMR·대형 원전 및 발전 사업개발과 인허가 심사·대응 경험자이며 모집 분야는 원자력발전소 사업개발, 원자력 인허가 등이다.
뽑힌 인원은 원자력발전소 사업개발 및 입찰 업무와 글로벌 파트너를 포함한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협상 업무를 맡고, 원자력발전소·SMR 발전사업 인허가 심사를 비롯한 대관 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아직 SMR 사업 초기 단계이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SMR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인력 보강 등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SMR은 기존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소형 원자력 발전소이며 부지가 작고 안정성이 높아 도시와 산업단지 등 전력 수요처 인근에 구축하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유력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력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이 SMR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우선주의 기조 아래 자국 에너지 안보 확보와 전략산업 성장을 위해 SMR, 액화천연가스(LNG) 운반 선박 등을 적극 활용하는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SK그룹은 인력 채용과 별개로 일찍부터 SMR 시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관련 투자를 진행했다.
2022년 SK와 SK이노베이션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세운 원전기업 테라파워(TerraPower)에 2억5000만 달러(당시 약 3000억원)를 투자하며 선도 투자자 지위를 확보했다.
테라파워는 2030년까지 미국 와이오밍에 SMR 실증단지를 완공하고 상업가동까지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실증 사업이 성공하면 SK는 테라파워와 함께 아시아 사업 진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