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은 합성고무 호조를 통해 수익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4월23일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1분기 영업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13% 올렸다.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8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함으로써 시장 평균 기대치를 12% 상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성고무 사업은 판매가격 인상과 긍정적 래깅(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 효과 덕분에 영업이익률이 5%로 반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중국이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상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타이어용 수요가 급증했고 경쟁기업의 증설량이 줄어 금호석유화학에게 우호적인 수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NB(Nitrile Butadiene)-라텍스(Latex) 생산능력을 71만톤에서 94만6000톤으로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수요 대응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합성수지 사업 역시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며 시장 예상과 달리 흑자 전환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4년 1분기 매출 1조6675억원에 영업이익 786억원을 올렸으며 합성수지 침체가 심각해 4분기에는 매출 1조8071억원에 영업이익이 99억6000만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24년 매출은 7조1550억원으로 전년대비 13.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728억원으로 24.0% 줄어들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미국발 관세 분쟁에 따른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화학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이 다른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 석유화학기업과 달리 합성고무 체인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활용해 수익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의료용 장갑에 대해 관세를 대폭 확대함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수요기업인 동남아 장갑 생산기업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