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박상규)이 역대급 매출에도 불구하고 적자로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2025년 1분기 매출이 21조14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해 2022년 3분기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46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적자는 125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석유 사업은 매출 11조9181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완화 등으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2024년 4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61억원 감소했다.
화학 사업은 매출 2조4770억원, 영업적자 1143억원은 기록했다. P-X(Para-Xylene)와 올레핀 계열 시황 악화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윤활유와 석유개발 사업도 전분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배터리 사업은 매출 1조654억원, 영업적자 2993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자동차(EV) 생산 확대와 완성차 공장 가동률 개선 등의 영향으로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적자 폭을 601억원 줄였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1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액은 1708억원으로 약 110% 폭증했다.
2024년 11월 합병한 E&S 사업은 매출 3조7521억원, 영업이익은 1931억원을 기록했다. 동절기 난방 수요에 따른 도시가스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789억원 증가했다. E&S의 영업실적이 온전히 반영된 것은 2025년 1분기가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정제마진 개선과 배터리 판매량 증가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보수적 가동 기조를 유지하며 운영·공급망 최적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대응하고 배터리 신규 수주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2025년 북미 배터리 공장 가동률·판매량 개선, 베트남 광구 개발, 운영 최적화 등 사업별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석유, 화학부터 LNG(액화천연가스), 전력까지 아우르는 토탈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 이노베이션으로 결속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