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대표 최태원·장용호)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속도를 낸다.
SK는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에 편입시키고 SK C&C의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하는 등 비효율적인 중복 사업을 조정하고 반도체 소재와 AI(인공지능) 인프라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밸류업을 추진한다.
SK는 5월12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SK머티리얼즈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재편하고, SK C&C가 보유한 30MW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을 각각 의결했다.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와 SK C&C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 AI 인프라 사업을 각각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에 집중시켜 미래 핵심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보유 지분 가치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SK는 SK머티리얼즈 CIC 산하의 자회사 SK트리켐(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의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 출자하고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SK에코플랜트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2024년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SK에코플랜트는 SK머티리얼즈 산하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추가로 품게 됐다.
SK는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관련 설계·조달·시공(EPC) 사업과 리사이클링 사업에 더해 반도체 소재 분야를 강화하고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만큼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려 지주사의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2024년부터 AI·반도체 중심의 사업구조 최적화, 에너지솔루션 분야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 등 미래 성장 기반 강화를 목표로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