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에너지 음성공장에서 2차례 VAM(Vinyl Acetate Monomer)이 누출된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환경당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경찰, 소방당국과 함께 11월12일 VAM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진양에너지 음성공장에서 현장 감식을 벌였다. 지하 저장탱크에 보관돼 있던 VAM이 누출된 통로인 맨홀과 통기관(파이프)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당시 중합방지제와 혼합돼 있던 VAM 농도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보았다.
환경당국은 사업장 내 7개 탱크 중 2개 탱크에 보관된 VAM이 적절한 농도로 관리되지 못해 강한 중합반응을 일으키면서 탱크 덮개를 뚫고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첫 누출 후 5일 만에 다시 사고가 발생한 만큼 평소 위험물질 관리기준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화학물질 보관‧저장기업인 진양에너지는 10월21일과 10월26일에 각각 10톤, 4.5톤의 VAM이 누출돼 11월13일까지 주민과 인근 공장 직원 120명이 두통, 매스꺼움 등 이상 증세를 호소했고 269개 농가가 농경지 111.6헥타르의 피해를 신고했다.
환경당국이 추정하는 피해 범위는 공장으로부터 최대 3.5킬로미터 지점에 달하며 VAM이 대기 중으로 누출되면서 가스가 발생했고, 가스가 확산하면서 인근 주민과 농경지에 피해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경찰청은 피해규모가 광범위한 점을 고려해 사건을 중대재해수사팀에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과 환경당국은 최근 진양에너지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당시 상황과 화학물질 관리 매뉴얼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진양에너지의 위법 또는 과실을 살펴본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