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12년만에 7만톤대 회복 … Firmenich, 10년간 339% 성장
향료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메이저들은 시장 성장을 웃도는 속도로 커가고 있다.
글로벌 향료 시장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북미, 아시아 시장으로 구분되고 중국을 포함하는 아시아 시장이 글로벌을 선도하고 있으며 향료 메이저들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향료 및 향장품향료는 향료 시장을 50%씩 양분하고 있으며 시장 전체의 연평균 성장률은 2-3%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글로벌 1-4위 메이저의 매출은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향료 사업 및 향료 개발 부문에 대한 매각과 흡수가 본격화됐음에도 10년 전과 동일한 메이저들이 여전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15년 매출 톱4위를 형성했던 스위스 Givaudan, 스위스 Firmenich, 미국 IFF, 독일 Symrise가 2024년에도 마찬가지로 톱4위를 유지했다. 10년간 Givaudan이 상대적으로 소규모 향료 생산기업들을 지속적으로 흡수합병한 것과 달리 IFF, Firmenich는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IFF는 2021년 미국 듀폰(DuPont)의 Nutrition & Biosciences 부문을 인수했으며, Firmenich는 2023년 네덜란드 DSM의 Health & Nutrition 부문을 흡수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1-4위의 매출은 2024년 3913억2000만엔으로 2015년 대비 187.1% 폭증하면서 평균적인 향료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DSM-Firmenich는 약 339%, IFF는 약 280%의 성장률을 기록해 대형 M&A 효과를 톡톡히 봤다. Givaudan은 약 83%, Symrise는 약 87%로 역시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2024년 식품향료 및 향장향료 생산량이 전년대비 2.6% 증가하면서 12년 만에 7만톤으로 회복했다. 생산액도 4.4% 증가하면서 2년 연속 2000억엔대를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전체적으로 2000억엔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장향료 수요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원료를 중심으로 한 코스트 상승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의 식품‧향장향료 생산은 2010년 2115억엔으로 25.7% 급증하면서 정점을 기록했으나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다. 2015년 1614억엔으로 0.4% 감소하면서 바닥을 친 이후 점차 증가로 전환했으며 증가 폭은 미미하지만 9년 연속 증가했다.
2025년 상반기 생산량은 3만4500톤으로 1.8% 감소했으나 생산액은 1088억엔으로 3.7% 증가했고 2025년에도 3년 연속 2000억엔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액이 대체적으로 증가했으며 원료비를 중심으로 코스트가 상승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합성향료와 향장향료가 판매량을 선도한 것에 비해 주력인 식품향료는 증가 폭이 미미한 편이다.

여러 향료의 중간체인 합성향료 생산량은 2024년 1만2500톤으로 14.9%, 생산액은 361억6600만엔으로 5.6%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을 나타냈다. 3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1만톤대 기록을 2년 연속 유지했다. 향장향료 역시 마찬가지로 생산량은 9400톤으로 8.9%, 생산액은 283억엔으로 8.1%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반면, 식품향료는 생산량이 4만7300톤으로 1.1% 감소했으나 생산액은 1465억4000만엔으로 3.5% 증가했다. 식품향료 판매량은 2014년 이후 4만톤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의 식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판매액이 3년 연속 1400억엔대이며, 재해 이전인 2010년 기록한 1580억엔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식품향료 판매가격 상승은 주로 식품 가격 인상과 원료비, 인건비 상승으로 추정된다. 2025년 가을 이후에도 식품 가격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식품향료 가격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향료는 글로벌 거래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량이 감소했다. 2024년 수입량은 4900톤으로 20.2% 급감하면서 2021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수입액은 241억엔으로 크게 변함이 없었다. 대체재 조달이 어려운 사례를 고려할 때 식품향료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