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대표 오정강)이 최근 거래정지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엔켐은 2025년 11월1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별도 재무제표상 3분기 매출액 공시와 관련해 주권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현재는 거래가 재개됐으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 수요기업, 협력기업 및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거래정지는 엔켐이 중국 자회사와 내부거래 189억원을 취소하며 회계정정을 실시해 별도 매출액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66억원으로 표시돼 별도 매출 3억원 미만 요건에 해당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엔켐은 내부거래 정정이 실제 영업활동 위축과 무관한 회계상 구조 변경에 따른 것과 외부 감사인 확인을 통해 내부거래 효과를 제외한 실제 3분기 순매출이 123억원임을 즉각 소명함으로써 11월14일 거래정지가 즉시 해제됐다.
다만, 엔켐은 거래중지 사태를 계기로 내부거래 구조, 지역별 규제 적용 여부 등 회계인식 요건을 사전에 철저히 검토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공시 검증 프로세스 강화 및 사전 모니터링을 고도화하기로 약속했다.
엔켐은 상반기 중국 DFD에서 원료를 구매해 중국 판매법인에 판매한 형태로 회계 처리되며 189억원의 매출이 인식된 바 있다.
그러나 3분기 중국 당국이 내수거래 요건상 DFD가 중국 판매법인으로부터 직접 대금을 수령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기존 회계 구조가 이에 부합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고 DFD가 상반기 거래 전체의 취소를 요청함에 따라 엔켐이 3분기에 기존 인식 매출 189억원을 취소하는 회계 정정을 반영해 별도 매출액이 마이너스 66억원으로 공시됐다.
엔켐은 과거 육불화리튬(LiPF6) 급등 시기에 DFD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선급금을 지급하고 원자재 구매 권한을 확보한 바 있다.
엔켐은 3분기 매출이 9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72억원으로 적자 폭이 220억원 가까이 확대됐다. 그러나 전해액 판매량은 사상 최대치인 1만9022톤을 기록했고 매출이 2분기 대비 41.0% 급증했다.
엔켐은 전기자동차(EV)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미국에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전해액 공급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고정비 절감,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회계상 재인식일 뿐 연결 재무제표에는 영향이 없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규제‧회계 구조 차이를 철저히 관리해 다시는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