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대표 오정강)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엔켐은 11월25일 최근 회계정정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거래정지로 시장 및 주주에게 혼란을 초래한 점을 사과하며 신뢰 회복을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즉시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회계정정은 영업부진이 아닌 구조적 회계 처리 변경에서 비롯된 으로, 외부감사인을 통해 실질 매출이 확인돼 거래정지가 즉각 해제됐으나 엔켐은 사실 여부와 별개로 시장에 혼란이 발생한 점을 중대하게 인식하고 내부거래 및 재무보고 프로세스의 전면 재검증, 국내외법인 회계 기준 표준화, 외부 전문가 참여 재발 방지 프로그램 도입, IR 정례화를 통해 운영 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다만, 회계 이슈와 무관하게 엔켐은 수익 기반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5년 3분기에는 매출 903억원과 역대 최대 전해액 출하량 1만9022톤을 기록했으며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성장 전략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엔켐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의 효율과 투명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엔켐–중앙첨단소재–EDL로 이어지는 핵심 밸류체인의 일원화를 추진하며 감사‧내부통제 기능 강화, 주요 의사결정 사전 검증 의무화, 회계 기준 단일화, 내부거래 심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엔켐은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로 결정했다.
현 시점에서 무리한 신규 확장보다 기존 글로벌 공장의 가동률 개선과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신규 설비투자는 ROI(투자수익률) 기준으로 재평가하며 전략 핵심 분야 중심의 선택적 투자와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뢰 회복을 위한 조직 쇄신으로는 주요 관리부문 재정비, 책임‧권한 조정, 리더십 재배치, 성과‧책임 중심 조직문화 확립 등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시행하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금번 사안을 경영 신뢰를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고 경영 체질 개선과 정보 투명성 강화, 내실 기반의 수익 회복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