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LiB(리튬이온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LiB 생산기업들의 ESS용 배터리 출하량은 2025년 총 550 GWh로 전년대비 7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SS는 전기자동차(EV)와 달리 달리 지역별 프로젝트에 바로 탑재되기 때문에 출하량과 탑재량이 동일하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352GWh로 64%를 차지했다. 성장률 역시 117%로 매우 높았다.
2위는 북미로 88GWh를 기록하며 16%를 차지했다. 다만, 성장률은 가장 낮은 12%였다. 핵심 시장인 미국 관련 정책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고관세 정책을 펼치면서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LiB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생산기업별 ESS용 LiB 출하량은 상위 7곳 모두 중국기업으로 확인됐다. 한국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4% 수준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1위는 CATL로 167GWh를 출하하며 시장점유율 30%를 기록했다. 성장률 역시 80%로 1위를 유지했다. 나머지 중국기업들도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중국기업들의 합계 시장점유율은 83.3%로 나타났다.
한국기업들은 삼성SDI가 8위, LG에너지솔루션이 9위를 기록한 가운데 합계 출하량은 22GWh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원인은 중국산 LFP LiB의 특징이 ESS에 적합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ESS는 전기자동차용 LiB 만큼 높은 에너지밀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대신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이 더 강하게 요구된다.
반면, 한국기업들은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로 대표되는 3원계 LiB를 중심으로 ESS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앞으로 미국에서 건설한 전기자동차용 LiB 생산라인을 LFP LiB 생산라인으로 변환해 북미 ES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인 가운데 중국, 유럽, 한국을 제외한 기타 ESS 시장에서도 중국 LFP LiB가 주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