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산업이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을 받아들이면서 극적인 회생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인가? 석유화학기업 관계자 모두가 2026년에는 수익성을 회복해 구조조정의 칼끝을 피해 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정부의 구조조정 대책을 잘 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6년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안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 경제가 회복돼 석유화학 공급과잉 국면이 극적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인공지능(AI)은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문제점에 대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수익성 악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파업 리스크가 확대되고, 생산 중단에 따른 어려움이 커지며, 정부 지원 부족으로 회생이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노란봉투법을 최대 걸림돌로 지적했다. 석유화학기업들이 최대 370만톤의 NCC 감축에 들어가나 2025년 8월24일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으로 사업 재편 시 노동쟁의행위를 허용함으로써 파업이 확대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LG화학,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석유·화학기업들은 경영적 결정에도 불구하고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수익성 악화 및 구조적 취약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에틸렌은 원료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밑도는 현상이 고착화된 지 오래됐고,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일부는 범용 석유화학 비중이 매출의 60%를 웃돌아 공급과잉에 매우 취약하며, 고부가가치 전환을 실기함으로써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군다나 석유화학 플랜트의 특성상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해 수요가 감소하면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고, 에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나프타를 사용함으로써 제조원가가 높으며, 전기요금 상승까지 겹쳐 삼중고에 시달릴 것이 명확하다.
석유화학기업들이 정부에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산업용 전기요금을 차등화하며, 인수·합병을 촉진하기 위해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나 어느 것 하나 여의치 않아 결국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어렵고 구조조정 실행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노란봉투법이다. 대산단지나 여수단지는 NCC 통폐합을 결정함으로써 정규직과 협력기업 근로자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나 노동조합이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히, 정부가 구조조정의 조건으로 인력을 감축하지 않을 것을 요구해 갈등이 증폭되고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정유와 석유화학을 수직 통합함으로써 기술적 시너지를 기대하지 어렵고 역효과를 낼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중국이 에틸렌·프로필렌 생산능력을 머지않아 1억톤 이상으로 확대하는 마당에 370만톤 감축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문시되고 있다. 외국 컨설팅기업의 자문을 받은 것까지 나무랄 수는 없으나 아무런 근거도 없이 생산능력 감축을 밀어붙이고 금융채권을 볼모로 위협하는 것은 상당한 후유증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5-10년 후 중국이 아시아 에틸렌·프로필렌 시장을 장악한 후 횡포를 부리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의문이다. 국내 생산능력을 국내수요에 맞게 조정한다고 하나 중국이 거대한 생산능력을 무기로 압박을 가하면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를 해체하고 일본처럼 경제산업부로 개편해 산업정책의 효율성과 당위성을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