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2025년 국내 화학사고 통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5년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는 282건으로 집계됐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53건이 발생했고, 울산 36건, 경남 25건, 전남 25건, 전북 22건, 경북 21건 순이었다. 창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3건에 불과하던 화학사고 건수가 10건으로 급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고 단골 물질은 강한 산성이나 염기성을 띠는 물질이었다.
질산(HNO3), 염화수소(HCl), 황산(H2SO4)과 같은 산성 물질과 암모니아(NH3), 수산화나트륨(NaOH) 등 염기성 물질 사고 빈도는 꾸준히 높았다. 황화수소(H2S), 일산화탄소(CO)와 같이 저농도에서도 인명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원인으로 하는 질식 사고도 빈번했다.
반면, 학교 실험실 등에서 잦은 사고를 일으켰던 액체 중금속 수은(Hg)과 포르말린(HCHO)은 사고 빈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월별 분석 결과 화학사고는 주로 여름철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더위가 절정인 7월에 33건, 8월에 34건으로 집중됐다. 높은 기온이 화학물질의 휘발성을 증가시키고 저장 용기 내부 압력을 상승시키는 물리・화학적 특성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소방청은 통계를 바탕으로 사고 건수 대비 인명피해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 물질을 별도로 선별해 현장 출동 대원이 안전을 지키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일선 소방관서에 안내했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화학사고는 자칫 대형 인명피해와 심각한 환경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취약 시기・물질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사업장 관계자들의 경각심 고취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