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내 신호전달체계를 억제함으로써 부작용없이 암 덩어리를 80% 이상 줄일 수 있는 획기적 항암제가 국내 제약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유한양행은 암을 유발하는 "ras유전자"의 작용을 차단해 대장암 폐암 췌장암 백혈병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먹는 항암제 "YH3945"를 개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전)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YH3945를 대장암에 걸려 있는 1200여마리의 쥐에게 먹인 결과 모든 쥐에서 암이 줄었으며 암 종양의 크기가 평균 80-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중 1kg당 5g씩 대용량을 투여해도 조혈계 신경계 순환계에 아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6주간 장기투여한 경우에도 이상이 없을 정도로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세계적 선발주자인 얀센이 개발한 "R115777"과 비교해도 종양 억제효과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YH3945는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신약 항암제 후보물질 중에서는 처음으로 암 발생과정에서 신호전달체계를 차단하는 항암제이다. 유한양행은 기적의 항암제로 부각된 "글리벡"을 능가하는 항암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YH3945는 암세포가 생기는 세포내 신호전달과정의 초기단계에서 암세포의 발생을 차단, 이미 생긴 암세포의 대사를 억제하는 대부분의 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에 해를 끼치지 않는 항암제라는 특징이 있다. 암을 유발하는 대사경로는 아주 다양한데, 그 중 하나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ras" 유전자의 단백질 산물이 활성화될 때이다. 전체 암의 30%가 ras 유전자가 활성화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대장암은 90% 이상, 폐암은 80% 이상, 췌장암은 50% 이상이 ras 유전자의 작동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YH3945는 ras 유전자가 만든 단백질에 인산과 파네실(farnesyl)기가 붙어 활성화되는 과정을 차단한다. 즉, 활성화 과정에 작용하는 파네실 인산화효소(farnesyl phosphatase)에 ras 단백질이 끼어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YH3945는 ras 단백질 구조를 일부 변형해 모방(mimic)한 것으로 ras 단백질과 경쟁하면서 활성화되지 않도록 한다. 유한양행 신약연구센터는 마우스(작은 흰 쥐) 랫트(큰 검은 쥐) 비글개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투여한 결과 생체내에서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상태가 양호했다고 밝혔다. 특히, YH3945는 암세포와 결합하는 능력이 ras 단백질보다 10만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ras 유전자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돼 1990년대 중반부터는 유전자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이 본격화됐다. 유한양행 신약연구센터는 일시에 다수의 화합물을 만들어 신속하게 약리활성을 분석하는 조합화학(combinatorial chemistry)기법 및 고속검색법(High throughput screening)기법으로 4400여종의 항암제 후보물질을 합성했으며 이중 가장 우수한 YH3945를 신약후보물질로 선정했다. 파네실 인산화효소와 ras 단백질이 결합하는 부위를 가장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형태의 단백질을 찾아낸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ras 유전자 억제 항암제를 개발하는 제약기업은 Merck, Zenentech, Bristol Mayer Squibb, Scheling Plough, 얀센 등 5개사로 상품화가 유망한 것은 얀센의 "R115777"로 현재 2상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유한양행은 지금까지 항암제 연구를 위해 총 41억원을 투입했고, 현재 국내에는 7건,해외에는 2건의 해외특허(PCT)를 출원했다. 유한양행은 2001년11월경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2002년 초 임상1상시험, 2002년 말 임상2상 시험에 들어가 빠르면 2003년 중반에 항암제를 신약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세계 항암제 시장은 2001년 1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국내시장은 최근 수년새 20% 가까이 커져 2001년 2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YH3945가 상품화되면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얀센 등과 경쟁하면서 연간 최소 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초대형 글로벌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1/0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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