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3일간 공장가동이 중단될 정도로 극단적인 노사대립으로 피폐해진 태광산업에 노사화 합의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류동국(45) 신임 노동조합 위원장은 1월4일 취임사에서 "싸우는 노조에서 일하는 노조로 변신 해 회사 경영위기를 타개하고 노사 모두 공생하는 상생의 문화를 이룩하겠으며, "노동자 우선 에서 경영 우선"으로 노동운동의 대전환을 천명했다. 태광산업 노조는 앞서 1월3일 상급단체였던 민주노총 탈퇴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외부의 강성투 쟁노선과도 공식 결별했다. 태광노조의 행보를 예의 주시해온 민노총은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1996년 민주노총 가입 이후 화섬업계 노조 중 최고 강성노조로 맹위를 떨쳤던 태광산업 노조의 급선회는 노동운동의 메카 울산은 물론 전국 대형 사업장의 2002년 운동향방을 가늠케하는 방 향타로 간주되고 있다. 태광산업 노조는 2001년 민주노총 일정에 따라 냉각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파업투쟁을 전개할 정도로 회사측과의 내부문제보다는 외부단체의 입김에 좌우돼왔다. 강경투쟁과정에서 507명의 직원들이 희망퇴직 등으로 일터를 떠났고 회사는 장기파업에 따른 손실이 겹쳐 5000여억원의 영업손실을 안게됐다. 2001년은 1961년 창사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참담한 해로 기록됐고, 파업후유증에 아직도 휴업인력 250여명이 회사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1년 말부터 "영광도 없고 상처 뿐인 노조운동"이라는 회의가 조합원들 사이에 퍼 지기 시작했고, 2001년 11월 12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현 집행부가 강성 노조를 뒤짚고 70%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류동국 노조위원장은 "근로자들이 생산성 향상과 거래처 고객만족 등을 위해 온힘을 다하면 고 용보장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기 때문에 노사 공생문화로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사측도 화답, 2001년 12월 창사이래 처음으로 신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기에 앞서 노조집행 부와 논의하는 워크숍을 가졌다. 또 2001년부터 격주휴무제를 도입하고 근로자들에게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키로 했 으며, 휴업인력의 조기복귀를 위해 신사업투자 등 다각적인 방안도 마련키로 약속했다. 태광산업 노조간부들은 1월7일부터 2000여개의 거래선을 방문해 해당기업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파업으로 끊겨버린 거래선 회복을 위해 품질 향상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Chemical Daily News 2002/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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