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은 영진약품과의 인수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다른 부도 또는 화의기업에 대해 인수를 추진하거나 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제일제당과 영진약품은 각각 6월21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본구조 및 채무상환조건 등의 이견으로 인수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일제당은 영진약품에 대해 10대1 정도의 감자와 상당부분의 부채탕감을 요구했지만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받았으며, 현재 실무진에서는 협상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일제당은 앞으로 영진약품 이외의 국내 화의·부도 제약기업 3-4곳을 대상으로 인수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외국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외국계 제약기업에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제일제당은 영진약품과의 협상이 결렬된 만큼 다른 제약기업에 대해서도 인수문제를 검토할 방침이나,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될 때는 국내 제약기업 인수를 포기하고 해외투자에 전념할 계획이다. 한편, 영진약품과 영진약품 채권단은 최근 제일제당이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수용하기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인수협상은 당분간 중단되며, 한쪽에서 대폭 양보하지 않는 한 인수는 물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영진약품은 부채규모가 총 580억원인데 제일제당이 너무 많은 금액을 탕감해달라고 요구해 왔기 때문에 인수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제당은 실사해본 결과 당초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발견됨에 따라 부채탕감 등 몇몇 조건을 달아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일제당은 2002년 5월 중순 비서실과 제약비즈니스유닛(BU), 공장, 회계법인 직원 등 10여명을 화의중인 영진약품에 보내 현장실사를 마쳤으며 실사결과를 토대로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제일제당이 무리한 요구조건을 내건 것은 인수포기를 전제로 한 행동이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사에서 예기치 못했던 재무 위험요인이 노출됨에 따라 내부적으로 인수포기 방침을 굳히고 채권단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조건을 내걸었다는 지적이다. 당초 제일제당은 영업력과 생산설비가 탄탄한 영진약품을 인수한 뒤 중장기적으로 자사의 제약사업을 떼어내 영진약품과 합병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2/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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