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역]
"미국 틈새시장 집중 공략하라"

 최근 들어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미국시장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하고, 미국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틈새품목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가 발표한「미국수출 특징과 증대방안」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시장은 199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 수출의 30%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20% 내외에 그치고 있다.
 소수 품목에 대한 의존이 심하기 때문이다. 수출액 상위 10개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의 13.6%에 비해 한국은 40%에 달해 극도의 편중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서도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미국 경기변동에 지나치게 민감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수출 증가율은 미국의 수입증가율보다 더 큰 폭으로 변동해 왔는데 미국수출이 주로 가격경쟁에 의존함에 따라 미국경기가 좋을 때는 수출이 크게 느는 반면 경기가 악화되면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기 때문이다.
 신흥 개발도상국의 시장잠식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3배, 멕시코는 2배 상승해 한국의 수출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2001년 1-6월 미국수출은 15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8% 감소하는 부진세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감소의 37%를 차지하는 등 수출부진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수출을 미국의 품목별 수입과 대비시켜 보면, 농수산물 및 비금속광물, 정밀기기, 수송기기는 미국의 수입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생활용품은 미국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감소하는 등 미국의 수입경기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쟁국들도 일본, 타이완, 싱가폴이 큰 폭의 감소세로 반전되는 등 대부분이 둔화된 반면 아일랜드, 프랑스, 중국은 호조추세가 지속됐다.
 미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0% 내외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일 뿐만 아니라 세계 총수입의 18.8%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며 세계 각국 상품의 경쟁력이 판가름나는 지역이다.
 2001년 들어 미국의 수입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 품목별로 볼 때는 수입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품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역협회가 미국의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증가하고 수입액이 일정규모 이상인 품목 100개를 선정해 우리나라의 수출확대 가능성을 점검해 본 결과, 정밀화학제품, 비디오게임기, 영상프로젝터 등 44개 품목은 수출신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품목의 주 수입선(점유율 1·2위 국가)으로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으로 캐나다는 30개, 멕시코는 24개, 중국은 20개, 일본은 18개 품목의 주 수입선인 반면, 우리나라는 휴대폰, 소형 자동차, 광섬유 케이블, 인조섬유 자켓 등 4개 품목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미국수출 부진이 미국경기 둔화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국수출 품목 구성이 현지 수요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첫째, 미국시장은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제품의 경연장이라는 의미에서 수출시장으로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신흥시장 개척과 함께 미국시장 침투 심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며, 소수 품목에 대한 편중을 해소할 수 있도록 새로운 수출 주종상품을 개발하고 전통 제조업 군에서도 고부가화를 서둘러 수출상품의 종류를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불황시기에도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은 산업이 있게 마련이므로 수입이 호조를 보이는 틈새품목에 대한 공략이 필요하고, 아울러 브랜드 홍보, 현지 물류 및 A/S망 확충, 백화점 등 최종 판매법인에 대한 직수출 확대 등을 통해 국산품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야 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NAFTA 체결로 멕시코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미국과의 FTA 체결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광산물, 화학제품 등은 미국의 수입 호조로 미국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고 고무가죽, 목재종이, 섬유, 철강금속, 기계, 전자전기는 미국 수입부진에 따라 수출도 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세계 총수입의 18.8%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으로 미국의 총수입은 2000년 1조2169억달러로 세계 총수입 6조4850억달러의 18.8%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총수출의 7배가 넘는 엄청난 시장이다.

표, 그래프: | 한국의 수출시장 비중(2001.1-8) | 주요 품목의 미국 수출동향 | 한국수출과 미국 수입동향(2001.1-6) |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구성비 |
 <Chemical Daily News 200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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